LF, 사업다각화에 리오프닝까지…실적 성장 날개
1분기 성장 전망...패션 외 부동산·투자업 자회사 뒷받침
LF푸드·인덜지·해외법인 등 적자에도...리오프닝 수혜 기대
공개 2022-04-28 08:5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지난해 사업다각화 효과를 톡톡히 본 LF(093050)가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적자 신세에 있는 일부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상황에서 코로나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F 1분기 실적은 성장이 점쳐진다. 매출액 4425억원에 영업이익 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2.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력 사업인 패션 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 확진자 감소와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경제활동 효과로 식품·유통업을 전개하는 종속회사들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F본사. (사진=LF)
 
LF는 △닥스 △마에스트로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는데 특히 중장년층 패션 브랜드 시장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모기업 LF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조1455억원에 영업이익 780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2.7%, 63.5% 성장했다.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리복(Reebok)에 대한 국내 판매권 및 영업권을 회득하면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혀 젊은 소비층인 MZ세대 고객 확보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패션 사업 외 종속기업들의 실적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 LF는 지난해 막스코(의류 판매)와 코람코자산신탁(금융업 및 부동산업), 코람코자산운용(집합투자업) 등 주요 종속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자회사들이 여전히 적자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처분된 회사 제외) 당기순손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종속기업은 △First Textile Trading co. Limited.(-201억원) △인덜지(-53억원) △LF푸드(-35억원) △LF스퀘어씨사이드(-10억원)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PFV(-10억원) △아누리(-8억원) 등 총 14곳이다.
 
38개 종속 자회사 중 36.8% 비중에 속하는 회사들이 이익을 까먹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의류판매 홍콩 법인인 First Textile Trading co. Limited.는 코로나 영향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인덜지(주류 판매) 역시 코로나 그늘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52억5700만원 적자로 그 전에 비해 손실이 3.5% 늘었다. 인덜지 같은 경우 인수한 지 5년 정도 됐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내실화 과정에 있다는 게 LF 관계자 설명이다. 현재 고급화 제품을 한정판으로 판매하며 차별화를 두고 있고 동시에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리오프닝에 대비 중이다.
 
그래도 적자 자회사 14개 가운데 9개에서 지난해 손실 금액이 감소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주요 종속회사 LF푸드(식재·외식사업)는 적자 금액을 2020년 163억원에서 지난해 35억원으로 128억원 줄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사업 피해를 고려해 가정간편식(HMR) 부문에서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온라인 시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LF는 자회사 포트폴리오도 한차례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케이앤씨뮤직 외에 △스텝하이 △케이엔이글로벌 △LF리조트 △부산정관신도시제일차 △부산정관신도시제이차 △PT. Three Six World 등 7개 종속기업을 처분하고, 부동산 금융업 관련 위주로 7개 자회사를 새로 설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패션 외 분야가 차지하는 영향력도 더욱 커진 상태다. 연결조정 전 기준 지난해 패션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9%로 2020년(75.7%)에 비해 5.8%p 줄어든 반면 금융(4.8%p)과 식품(0.9%p)은 늘었다. 구체적으로 금융 부문의 매출액은 2542억원이고, 식품은 2307억원이다.
 
자회사 선택과 집중 전략 속에 코로나 리오프닝 배경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다시 한번 개선될 경우 LF가 추구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경영이 더욱 힘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실린다.
 
LF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사업 다각화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목표로 해나가면서 패션 외 자회사 사업을 계속 성장시켜 나가는 중”이라며 “(적자 문제는)성장을 위한 투자에서 부득이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재무제표 상에서 안 좋아 보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되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코로나 이후 식품 사업이나 해외법인 자회사 사정도 이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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