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물류사업 접고 수익성 개선했지만…원가율 방어 '숙제'
매출원가 500억원 상회하던 물류사업 철수하며 비용 효율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감소했던 영업이익률 5%대 개선
물류사업 제외 원가율·판관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올라
공개 2024-04-12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지난해 팔도가 역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500억원을 상회하던 물류 관련 매출원가 비용이 제외되면서 영업이익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본격화된 2022년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다만, 물류비용을 제외한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에도 팔도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류사업 철수하며 영업이익률 5%대 회복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팔도의 매출액은 5424억원으로 직전연도(5674억원) 대비 4.41% 감소했다. 이는 기타사업으로 잡히던 물류사업을 철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기타사업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10.14%에 달했다.
 
앞서 팔도는 물류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지난해 경영상의 이유로 사업을 철수했다. 지난 사업연도에서 물류 매출액을 제외하면 팔도의 매출액은 2020년 4273억원, 2021년 4341억원, 2022년 5099억원, 지난해 5424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팔도가 물류사업을 철수한 데에는 낮은 수익성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물류사업의 매출액이 2020년 500억원, 2021년 530억원, 2022년 575억원으로 성장하는 동안 매출원가 역시 2020년 483억원, 2021년 516억원, 2022년 560억원으로 증가해 왔다. 지난 2022년 기준 물류사업 원가율은 97.39% 수준에 달하면서 매출총이익률은 2.6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판관비까지 차감하면 물류사업은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해 물류사업 철수로 인해 원가 부담이 줄어들면서 2022년 174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87억원으로 64.94% 급증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전체 매출원가에서 14.26% 비중을 차지하던 기타매출원가가 빠지면서 팔도는 원가율을 2022년 69.25%에서 지난해 66.26%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에 팔도의 판관비 비중이 2022년 27.69%에서 지난해 28.45%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3.07%에서 5.29%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 본격화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곡물가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2020년 5.34%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이 2022년 3.07%로 감소한 이후 최대 영업이익률이다. 물류사업을 제외한 영업이익률과 비교해 보더라도 2022년 3.12%대비 2.1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역성장 속 원가·판관비 효율화로 수익성 강화
 
매출액이 4% 넘게 감소했음에도 지난해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오히려 직전연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개선도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실제로 물류사업 관련 비용을 제외한 매출원가는 2020년 2698억원, 2021년 2821억원, 2022년 3369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물류 비용을 제외한 매출원가율 역시 2020년 63.14%, 2021년 64.99%, 2022년 66.07%로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물류사업을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이 66.26%를 기록하면서 직전연도 대비 0.19%포인트 증가했다. 판관비 비중은 지난해 28.45%를 기록하며 직전연도 27.69% 대비 0.7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다만, 팔도 측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절대적인 금액이 축소된 만큼 관련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매출원가의 절대적인 금액은 물류사업 관련 비용이 제외되면서 2022년 3929억원에서 3594억원으로 8.53% 감소했다. 특히 복리후생비를 제외한 전반적인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는 2022년 1571억원에서 지난해 154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판관비 중에서는 지급임차료와 감가상각비, 세금과공과 등이 소폭 늘었다. 지급임차료는 52억원에서 55억원으로 5.77%, 감가상각비는 5억원에서 7억원으로 40%, 세금과공과는 13억원에서 15억원으로 15.38% 증가했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291억원으로 최근 5개년 가운데 역대 최대 유입을 기록했던 현금흐름은 2022년 17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지난해 55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직전연도 대비 3.17배 증가한 수치다. 
 
팔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대로 개선된 만큼 수익성은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고물가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난해 실적에도 이 같은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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