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국투자증권 "자회사 잘 뒀네"…배당금 '쏠쏠'
실적 하락에도 배당 덕에 당기순이익 늘어
카카오뱅크 매각 등으로 자기자본도 증가
공개 2024-03-28 15:04:48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순이익은 되레 늘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로 기업금융(IB) 부문 등의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사진=한국투자증권)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부문별 실적 하락을 기록했으나 순영업수익은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은 지난 2022년 1조4495억원에서 3조1041억원으로 두 배가량 뛰어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이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시장지위를 끌어올린 것은 계열사 연계 영업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IB부문을 비롯해 자산관리부문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부문에서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내왔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지난해에는 부문별로 다른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위탁매매손익은 4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했으나 IB손익은 3763억원, 자기매매 손익은 2678억원으로 감소했다. IB부문은 부동산PF 충당금과 평가손실 증가의 여파로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으며, 자산관리 부문은 수익증권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줄었다. 다만 금융손익에서는 2조3442억원의 수익을 거둬 전년 8282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부문별 실적 증감 추이가 다름에도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4137억원에서 지난해 1조9603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카카오뱅크 매각대금 관련 1조7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수취한 덕분이다. 덕분에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같은 기간 0.6%에서 2.8%로 4배 넘게 올랐다. 업계 평균인 0.9%와 비교해도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지난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카카오뱅크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을 배당과 유상증자 형태로 받으면서 자기자본도 크게 증가했다. 배당은 지난해 1분기 1조7000억원이며, 유상증자는 같은 해 6월 4000억원 규모로 실행됐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6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말 7조596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높게 유지돼 조정순자본비율 지표는 2022년 172.8%보다 하락해 164.3%로 떨어졌다.
 
자본적정성은 유지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건전성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고정이하자산규모는 5423억원이며 우발부채는 4조9153억원이다. 자기자본대비 우발부채비율은 59.9%로 전년 80.3%보다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도 자기자본 대비 크지 않지만 계약금 대출과 브릿지론 등 사업초기단계 비중이 높은 편으로 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다각화된 사업영역을 기반으로 경상적인 수익창출 능력이우수하나,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수익변동성이 존재한다”라며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해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나 자본완충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