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 고금리에도 자산 늘려…재무구조도 '안정적'
가계신용대출 비중 줄이고 금융업 크게 늘려
건전성 우수한 수준…포트폴리오 안정성 제고
공개 2024-04-01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고금리 상황에서도 자산이 대폭 늘었다. 대출채권 부문이 크게 증가했고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리스크가 높은 항목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줄이면서 자산건전성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에도 대출채권 1조원 증가…수익도 '껑충'
 
27일 내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총여신(영업자산)이 15조7900억원으로 전년도 13조8473억원 대비 14.0%(1조9427억원) 증가했다. 자산 규모 확대가 어려운 고금리 환경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5년동안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 여신 구성은 ▲할부금융 1조3224억원 ▲리스 5조1649억원 ▲대출채권 9조3027억원 등이다. 할부금융 자산은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리스와 대출 자산은 크게 늘렸다. 특히 대출채권은 8조2956억원에서 9조3027억원으로 1조원가량 증가했다. 대출 부문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9%다. 
 
대출채권은 대출금이 8조7472억원이며 팩토링 채권이 5556억원이다. 대출 부문은 부동산 담보나 신용대출 등으로 기업 또는 개인을 상대로 하는 운전자금, 주택자금, 중도금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반영한다. 팩토링은 기업의 외상 매출채권이나 어음을 사들여 관리하고 회수하는 영업 활동이다.
 
지난해 대출채권의 평균잔액 수익률은 7.85%로 전년도 대비 약 1.1%p 상승했다. 다른 항목의 수익률은 현금 및 예치금이 3.0%, 할부금융 5.7%, 리스 16.9% 등으로 파악된다. 리스 부문 수익률이 가장 높지만 자산 규모는 대출 잔액이 더 많은 만큼 대출수익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난다.
 
대출 수익은 7011억원으로 전년도 5008억원 대비 40.0%(2003억원) 증가했다. 대출 수익은 전체 수익 1조9343억원 가운데 3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할부금융 679억원 ▲운용리스 3847억원 ▲금융리스 1243억원 ▲기타 6563억원이다.
 
(사진=하나금융)
 
가계대출 줄이고 금융업 늘렸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대출채권 규모를 늘리면서 내부 구성도 개편했다. 대출채권(수취채권 포함)은 ▲가계대출 26.1% ▲부동산임대업 15.2% ▲금융업 14.6% ▲도소매업 7.7% ▲건설업 2.8% ▲제조업 4.3% ▲기타 29.3% 등으로 구성됐다. 
 
그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가계대출(3조1920억원) 비중이 6.7%p 하락한 반면 금융업(1조7770억원)이 8.0%p 상승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급융업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외 부동산임대업과 건설업은 비중이 소폭 올랐고 제조업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도소매업은 1.8%p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캐피탈사 영업자산 가운데 건전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문으로 부동산 PF대출과 가계신용대출을 꼽는다. PF 관련 대출은 취급을 제한하고 가계대출도 일정 부분 조정하면서 자산을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1.0% 수준으로 매우 낮은 상태다. 1개월 이상 연체금액과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각각 1564억원, 1612억원이다. 두 지표는 양호한 모습이나 요주의 여신(1조1637억원)의 경우 규모가 빠르게 커져 관리가 요구된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가계대출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용대출 부문은 최근 연체율이나 건전성 측면에서 지표가 저하되는 모습”이라면서 “금융업 대출채권의 경우 범위가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개별적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가계대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개인쪽 신용대출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돼 관리 차원에서 선제 대응한 것”이라면서 “금융업 항목은 기업대출이나 인수자금 등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PF대출은 취급을 제한하고 있고, 우량 자산을 담기 위해 우량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진행했다”라며 “이러한 사안들이 자산건전성과 연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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