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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 수익성 개선에 건전성 '청신호'
매출 증대에 영업이익률 6.93%로 개선
FCF 흑자 전환에 차입금 감소·부채비율 하락
공개 2024-03-20 15:38:09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HD현대건설기계(267270)가 개선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건정성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차입금 감소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86.2%로 실질적인 안정권에 진입하며 현금 유동성도 우수한 편이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이 '신규 미니굴착기 7종 글로벌 론칭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매출 3조8250억원을 기록해 2022년 3조5156억원 대비 8.80%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20년부터 줄곧 매출 성장세를 기록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0년 874억원에서 지난해 2660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66%에서 6.93%로 상승했다. 
 
지난 2017년 구 현대중공업에서 분할 신설된 HD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 휠로더, 산업차량 등 다양한 건설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산업차량 사업부문을 2021년 말 모회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구 현대제뉴인)에 양도하고,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갖고 있던 중국과 브라질 법인 지분을 인수해 건설기계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으로 지분 33.12%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판매 지역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 유럽, 북미, 신흥국 시장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채굴 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점유율을 넓히며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북미와 유럽 지역에 소형굴착기(MEX)를 출시하고, 판매가격 인상에 따라 원가 상승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 2021년 1960억원에서 2022년 255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지난해 3182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적지출(CAPEX)도 2021년 747억원에서 2023년 128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우세해 잉여현금흐름은 2021년 -2707억원에서 2022년 18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말 189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현금창출력이 강화되면서 재무 건전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0년까지만 해도 1조원이 넘던 총차입금은 2023년 말 8504억원으로 줄면서 2020년 36.9%에 달하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25.8%로 떨어져 안정권에 들어갔다. 부채총계도 2020년 1.8조원에서 2023년 1.5조원으로 감소하고 자본총계는 1.6조원에서 1.7조원으로 늘면서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1.4%에서 86.2%로 하락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이 4586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을 넘어서 현금 유동성도 충분한 수준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단기성차입금은 4553억원으로 보유 현금성자산을 하회하고 있다. 단기성차입금 중 유동성사채는 500억원이며 지난해 3분기 말 유동비율은 우수한 수준인 211%를 기록했다. 
 
박현준 나이스(NICE) 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사업 특성 상 국내외 건설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존재한다”면서도 “향후 그룹의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함께 통합 플랫폼 개발, 구매 및 연구개발비 절감, 건설기계 엔진 내재화 등 사업적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현 수준의 사업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