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클립
푸본현대생명, 신용등급 하락에 회사채 흥행 실패
500억원 모집에 10억원 주문 그쳐
지난해 당기순손실 발생·유동비율은 평균 하회
공개 2024-03-12 11:20:09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부진한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량에 가까운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최근 신용등급이 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부진한 수요 예측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푸본현대생명)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보험은 26회 무보증후순위사채를 통해 500억원을 모집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10억원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지만 흥행에 실패해 원래대로 500억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사진=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이로 인해 인수인인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이 나머지 490억원에 대한 미매각 물량을 모두 떠안게 됐다.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250원의 인수 수량을 설정해 뒀다.
 
수요예측 결과 단 1곳의 국내 기관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매매 중개업자 1곳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10억원을 주문했는데 경쟁률은 0.02대1에 그쳤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6.00%에서 6.80% 수준이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1곳은 밴드 하단에 해당하는 금리 6.30%를 제시했다.
 
10년물에 대한 최종 공모채 이자율은 6.90%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서 전량에 가까운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이자율은 공모희망금리에서 최상단인 6.8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발행 5년째에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어 이자율은 사채 발행일로부터 5년이 되는 날 조정될 수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회사채 흥행 부진은 예견된 결과였다. 푸본현대생명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로부터 각각 신용등급 ‘A0(안정적)’과 A+(부정적)’을 받았지만, 나이스신용평가가 채권 발행에 앞서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바꿨다.
 
최근 푸본현대생명이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푸본현대생명은 2022년까지만 해도 당기순이익은 29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엔 당기순손실 3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또한 지난해 3분기말 유동비율은 741.4%를 기록했는데 이는 생명보험업계 평균 유동성 비율인 1016.8%를 하회하는 것이라 향후 유동성 비율 하락에 따라 차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인수인의 의견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향후에도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지만, 국내외 경기침체, 지도 변경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으니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번에 모집한 500억원을 상품 투자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유가증권/단기금융상품, 해외유가증권 투자와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국내 대체투자에도 해당 금액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