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 입점 승자는 롯데…업계 1위 자리 '수성'
DF1·DF2 구역 연계 프로모션 통한 시너지 강화
작년 철수한 인천공항 매출 상당 부분 상쇄 예상
600억원대로 좁혀진 신라와 격차 재확대 전망
공개 2024-03-06 17:35:41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을 따돌리고 김포공항 DF2구역 입찰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선두 자리를 굳혔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이번 김포공항 입점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롯데와 신라의 매출액 격차가 600억원대로 좁혀진 상황에서 김포공항 내 사업장을 싹쓸이 하면서 양사의 격차가 다시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승객들이 면세구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롯데, DF1·DF2 연계 프로모션 통한 시너지 강화 
 
6일 업에 따르면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DF2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이 선정됐다. 현재는 신라면세점이 운영 중으로 오는 4월 운영기간이 종료되면 롯데면세점이 앞으로 7년간 해당 구역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면세점 DF2는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해 있으며, 앞서 신라면세점이 2018년 8월부터 5년간 운영해온 곳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구역의 연매출 규모를 419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400억원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데다 여객당 임대료가 아닌 매출 연동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임대료 등 임대 비용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다. 
 
현재 인천공항은 여객수에 따라 임대료가 책정하고 있는 반면 김포공항의 경우 매출의 일정 비율을 정해 이를 임대료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여객수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의 수요 감소하면서 매출은 되려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DF2가 400억원대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 주목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입찰 경쟁에서 롯데면세점이 경쟁사인 신라면세점을 따돌리고 김포공항 DF2구역을 따내면서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업계 1위 자리를 단단히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현재 DF1 구역에서 향수와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DF2 구역 사업자로 선정 시 향후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 집객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F1 구역의 경우 지난 2022년에 최장 10년 운영권을 낙찰받아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구역 추정 연매출은 714억원에 달한다. 두 개 구역을 합친 매출액은 10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인천공항 사업 철수로 줄어든 매출 상쇄효과 기대 
 
특히 이번 입찰을 통해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4월 인천공항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이번 김포공항 입점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6월부터 인천공항 2터미널사업까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롯데면세점 매출에서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 내외로 약 500~600억원에 이르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419억원 규모의 DF2 사업장의 운영권을 따내면서 빠져나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서 인천공항 사업 철수와 함께 중국 다이궁 수요가 감소하면서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244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3조7277억원)대비 약 39.79% 가량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동기(2조2983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면세점 제품 구매자의 국적별 매출 현황을 보면 중국이 93.9%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한국이 4.6%, 그 외 국가가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매출에서 다이궁이 차지하는 매출은 약 15조원 가량으로 전체 비중에서 82.6%에 달했다. 
 
특히 다이궁 수요 감소로 인해 시내면세점과 김포 공항 등 지역 공항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김포공항 면세점이 갖는 의미는 특별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기존 영업권자였던 신라면세점과의 격차가 기존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라면세점의 3분기 매출액은 2조1819억원으로 현재 경쟁사인 롯데면세점과의 매출은 627억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조1912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 3분기 5365억원의 매출액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5000억원대에서 600억원대로 줄어든 바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419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리던 사업장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신세계면세점과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김포공항 DF2의 매출액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2조14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액은 1조4324억원을 기록하면서 7076억원 가량의 매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면세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신라의 경우 기존에 운영해오던 사업장을 철수하게 된 상황"이라며 "최근 급격한 업황 변화로 인해 롯데와 신라의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신세계와 현대면세점의 매출 격차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향후 업계 지각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면세점 DF2 구역의 추정 연매출 규모가 400억원으로 크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두 곳 모두  업력이 길다보니 운영 측면 등에서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누가 선정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다만 DF2의 알려진 추정 연매출 규모가 4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은 만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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