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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 D&I 한라, BBB등급 극복하고 회사채 흥행할까
낮은 신용등급과 높은 건설사업 비중에 수요예측 부진 우려
'동일등급' 한신공영·한양 발행금리 올려 회사채 발행 사례도
공개 2024-02-19 16:33:47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HL D&I(014790) 한라가 오는 3월부터 만기 도래가 시작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총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HL D&I 한라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 등급에 그치는 데다가 여전히 높은 건설사업 매출 비중에 부정적인 흥행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 D&I 한라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제143회차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총액은 700억원으로 예정돼 있으면, 내년 2월까지 매달 28일까지 이자가 지급되는 1년 만기 채권이다. 공동대표주관사는 KB증권, 대신증권(003540),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모집 총액과 발행가액, 이자율, 발행수익률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수요예측시 공모희망금리는 연 7.50~8.50%다. 앞서 같은 등급의 건설사 1년 만기 채권 중에서는 지난해 2월 수요 예측을 진행한 한신공영(004960)이 7.50~9.50%대로 희망금리를 제시했으나, 최종 발행금리는 9.5%를 기록했다. 이어 한양이 제시했던 금리 7.30 ~ 8.70% 중 최상단인 8.70%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에 HL D&I 한라 역시 상단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최근 건설채 투자심리가 높은 신용등급과 신사업 비중을 보유한 건설사들에게 한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HL D&I의 신용등급과 여전히 높은 건설사업 매출 비중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보인다.
 
현재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이 계상한 HL D&I 한라의 신용등급은 'BBB+'이다. NICE신용평가 등은 HL D&I 한라의 자체사업과 중대형 주택 도급사업장 관련 운전자금 부담에 따라 영업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7호 등으로 연결범위가 확대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된 점 등을 평가 근거로 들었다. 
 
(사진=HL D&I)
 
실제로 HL D&I 한라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9월 1084억원이 순유출되며 직전연도 동기(581억원 유출)대비 2배 가까이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같은기간 부채비율 역시 298.9%에서 329.5%로 급증했다. 지난해 9월 말 총차입금의존도는 46.9%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분기를 기준으로 매출액은 2022년 1조338억원에서 지난해 1조1387억원으로 10.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12억원)대비 40.0% 상승한 2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광양 광영동 공동주택 관련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 저하로 인식한 대손상각비, 범세계적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라 주요 원재료인 철근, 레미콘 등 원재료 가격 증가, 하도급비 상승으로 인한 사업장 전반의 공사원가 증가에도 불구하고, 준공원가 재산정의 기저 효과 등으로 매출원가율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 대표주관사 6곳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당분간 HL D&I의 매출과 영업 실적이 급격하게 감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위축 지속으로 건설업황이 장기간 침체될 경우 신규수주 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라며 "최근 주력하고 있는 자체공사가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감소하고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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