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자이에스앤디, 부활 키워드는 '자이C&A'
지난해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모든 수치 '역성장'
매출 67% 차지하는 국내 건축·주택부문 부진 영향
자이씨앤에이, 올해도 큰 폭 성장 기대
공개 2024-02-05 06:00:00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자이에스앤디(317400)가 지난해 부동산 시장 냉각과 원가 상승에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건축·주택사업을 주로 수행하는 만큼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자회사인 자이C&A(이하 자이씨앤에이)의 성장 여부가 올해 자이에스앤디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자이에스앤디가 올해 11월 준공 예정인 '수성자이르네' 건설현장.(사진=자이에스앤디)
 
건축·주택에 쏠린 포트폴리오…원가상승 ‘직격탄’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746억원, 영업이익 1266억원, 당기순이익 950억원을 기록했다. 모든 영업 지표들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2조4790억원이던 매출은 2조3746억원으로 4.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1988억원) 대비 36.3%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518억원에서 949억원으로 37.4%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자이에스앤디의 이 같은 영업실적 감소는 일찍이 예견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중순 자이에스앤디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9% 감소한 13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실제론 이보다 더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매출 중 국내 건축부문이 57.0%, 국내 주택사업부문이 10.7%를 각각 차지했다. 이외에는 해외 건축부문에서 20.0%, Home Improvement(HI) 부문 8.3%, 부동산운영사업부문 3.9% 등으로 매출 구조가 나타났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건축부문의 실적은 일부 선방한 반면, 주택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건축부문 매출은 1조8195억원, 영업이익은 1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9.3%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6.0%로 지난해 자이에스앤디의 영업이익률(5.3%)을 상회했다.
 
주택사업부문에서는 250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영업손실이 128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수주 실적도 목표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초 자이에스앤디는 신규수주 목표액을 58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실제 연간 수주 실적은 54억원에 불과했다.
 
자회사 미국발 수주·모회사 주택 수주 확대로 '활로'
 
자이씨앤에이의 전신은 LG그룹 계열사였던 S&I건설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공장·연구소 등 건축 공사를 도맡아 수주해 왔다. 지난 2022년 3월 자이에스앤디가 51%, 자이에스앤디의 모회사인 GS건설(006360)이 49%의 지분을 각각 투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S&I건설을 인수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이에스앤디는 자이씨앤에이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자이씨앤에이는 매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 중이다. 자이에스앤디의 자회사가 된 첫 해인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 7861억원, 당기순손익 32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853억원, 당기순손익 971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1%에서 8.9%로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자이에스앤디의 국내 건축부문 매출에서 자이씨앤에이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 수준으로 알려졌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자이씨앤에이가 올해 LG그룹 계열사들의 발주 확대로 미국 시장에서 약 5000억원 규모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실적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이씨앤에이의 올해 실적은 모회사 실적 반등의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자이에스앤디의 연결 기준 매출 1조8948억원 가운데 자이씨앤에이 매출(1조853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7.2%에 달했다. 같은 기간 모회사인 자이에스앤디의 별도 기준 매출은 4349억원에 불과했다. 자이씨앤에이를 비롯한 종속회사들의 실적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자회사인 자이씨앤에이(55위)가 자이에스앤디(64위)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자이씨앤에이의 미국 등 해외발 수주·매출 성장 기대감에 더해 자이에스앤디 역시 급격하게 하락한 주택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이씨앤에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보수적인 수주 전략에 따라 54억원에 불과했던 주택사업 수주 실적을 적극적인 수주영업을 통해 대폭 확대할 것”이라면서 “원자재 가격도 작년 대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기수주 사업장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전년 실적(2조3746억원) 대비 14.0% 낮은 2조40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신규 수주는 지난해(1조6543억원)보다 28.1% 확대된 2조1200억원의 목표를 설정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권성중 IB토마토 권성중 기자입니다. 어려운 사실도 쉽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