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외부 인재 영입에도…글로벌 사업 역성장 탈출 '미지수'
글로벌사업본부장 등 외부 인사 영입하며 중국·미주 사업 강화
내년 매출 4.5조원·영업이익 2500억원 목표인데 실적은 '역성장'
별도 기준 글로벌 매출 비중 7% 불과…이커머스 물량 유치로 대응
공개 2024-01-19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으로 국내 택배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업계 내에서는 해외사업을 다각화 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진(002320) 역시 글로벌사업본부장에 신규 임원을 선임하며 아시아 톱 티어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 중국을 비롯해 미주와 유럽 등으로 해외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나, 지난해 실적이 역성장하면서 향후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진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한진)
 
외부 인재 영입으로 중국과 미주 중심 글로벌사업 확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정근일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과 장기호 미주사업 총괄 겸 미주지점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중국 내 로컬기업에 최적화한 사업 추진력을 갖춘 중국통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한진에 합류했다.
 
정 본부장은 글로벌사업본부를 이끌면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발 항공·해상 특송 고객사와 국내 역직구 고객사를 지속 유치하는 한편, 아시아 법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과 흑자 전환을 달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장 지점장은 항공화물만 34년 차인 미주 전문가로, 항공사 LA화물지점장과 시카고 화물담당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외에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추진 사무국에 파견되는 등 영업력이 검증된 현장형 인재다.
 
두 사람 모두 외부 인재다. 이번 인사와 관련 한진은 내부와 외부에 상관없이 해당 사업에 특화된 전문성 등 각 개인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한진은 이번 인사를 통해 통해 계약 물류와 해외 포워딩, 이커머스 물류를 비롯한 지속 가능한 수익성 기반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해외거점을 22개국 42거점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한진은 지난해 기준으로 18개국 34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12개국 28거점 대비 1년 만에 6개국, 6거점을 확대한데 이어 올해는 4개국, 8거점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물동량 감소 여파…중국 이커머스사 확대 집중
 
한진은 현재 해외 18개 국가에 현지법인, 대표사무소 등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 물류사업을 포함한 포워딩, 이커머스 물류, 프로젝트 커머셜 카고의 국제운송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물량 감소 등으로 글로벌 사업 실적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관세청에서 발표한 월별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아시아 대륙에 대한 수출실적은 1587억 달러로 직전연도 동기(2052억원) 대비 22.7% 감소했다. 이후 11월 누계 기준 16.2% 차이로 격차가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직전연도 대비 수출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11월 기준으로 수출 금액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2816억달러, 2021년 3491억달러로, 2022년 3639억달러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3051억달러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으로 한진의 글로벌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6%로 줄었다. 직전연도 동기 10% 대비 2.4%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앞서 수출량이 증가와 함께 지난 2020년 7%, 2021년 9.3%, 2022년 9.7%를 기록하며 매출 비중이 지속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물동량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았다. 매출액으로 보면 3분기 기준 2022년 1817억원에서 2023년 1346억원으로 25.92% 줄었다.
 
연결 기준으로도 15% 이상 수준을 기록했던 한진의 글로벌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에는 2022년 대비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업체 측은 3분기부터는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신규 유치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사업 부문 등에서 실적 하락이 이어지면서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을 달성하며 글로벌 사업 도약에 나서겠다는 한진의 목표에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결(잠정) 기준 한진의 지난해 매출액이 2조807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2조8494억원) 대비 1.5%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면서다. 영업이익은 120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1145억원) 대비 5.2% 성장했지만 목표치인 2500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이 엔데믹 전환 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택배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1년 약 660조원 규모로 추정되던 글로벌 택배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9.8%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향후 한진은 최근 중국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발 해외직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중국 물류 사업 거점인 상해, 청도, 대련, 심천, 홍콩까지 총 5개 법인의 현지 영업 강화를 통한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물량을 신규 유치한 바 있다. 
 
한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글로벌 사업의 경우 해외 거점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 물량을 신규 유치해나고 있다"라며 "중국 외에도 미국 등에서도 배송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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