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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식품기반 외형 성장…재무안정성도 '완화'
조미료·장류 등 식품부문 영향으로 매출 3조1170억원
CAPEX완화·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재무안정성 유지
공개 2024-01-15 15:17:13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대상(001680)이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을 중심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재부문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영업손실까지 기록한 가운데, 식품부문의 영업이익은 두 배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이익창출원이 되고 있는 해외 종속회사와 관련된 자본적지출(CAPEX) 규모도 줄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신용평가는 대상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사업 확장에 따른 외형성장, 이익창출력,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진=대상)
 
대상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3조1170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 3조747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치다. 이는 조미료, 장류 등을 영위하는 본사의 식품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상의 본사 매출액은 크게 식품부문과 소재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3분기 기준 식품부문의 매출액은 1조866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전분·아미노산 등이 포함된 소재부문은 7125억원에 그쳤다.
 
실질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도 두 부문이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식품부문과 소재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1133억원, -162억원이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에 각각 695억원, 530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식품부문의 실적 개선 효과가 컸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소재부문은 전분당이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라이신·바이오 부문의 영업실적은 변동성을 보였다"라며 "라이신 사업은 지난 2022년 판가 인상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지만 지난해 중국 시장 내 라이신 공급물량이 확대되고 돈육 수요의 둔화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상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 종속회사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상 종속회사의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 33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모습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대상은 현재 해외 진출이 일사천리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자회사의 공장 증설로 인해 지속적으로 지출되던 CAPEX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대상은 지난 2022년 마곡 연구소 신축과 해외 자회사 공장 증설 등으로 인해 CAPEX가 지속적으로 지출됐다. 실제 2020년엔 1112억원이던 CAPEX가 2021년 1649억원, 2022년에는 1794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1291억원)부터 규모가 줄기 시작했고, 이에 순차입금도 2022년말 757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말 6535억원까지 완화됐다.
 
여기에 자체 현금창출력도 개선되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조정영업활동조달현금(OCF)는 3070억원이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에 -423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식품부문 생산기지 신설(아산 인주 일반산업단지), 에코밴스 지분투자(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업) 등 국내외 사업 확장과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및 지분투자에 따른 투자 자금 소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우수한 브랜드 경쟁력과 식품산업 내 시장 지위, 주요 제품 판가 인상 등을 감안해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으며 재무안정성도 크게 변동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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