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유동성 감소에 사업 체질 개선 '가속화'
차입 기조 지속에 현금 유동성 100% 미만으로 악화
전기차사업 GS에 양도·Btv에 AI에 적용해 본업 강화 전망
공개 2024-01-17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연초부터 15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한 가운데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부진해 사업 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인공지능(AI) 큐레이션(추천) 서비스를 ‘Btv’에 접목해 정체된 유선 통신 성장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회사채 발행에 차입금 지속·유동성 개선은 '과제'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15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발행 수요 예측에 나섰다. 올해 3월 1600억원에 달하는 기존 회사채 만기가 다가와 발행하는 것으로, 총차입금은 유지되거나 늘어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19년부터 총차입금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차입금의존도는 33.9%, 부채비율은 105.0%로 아슬아슬하게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 부채비율은 100% 이하여야 완전한 안정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3년을 살펴보면 현금성자산이 줄고 있는 반면,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늘어났다. 2020년 단기성차입금은 5512억원인데 2022년 7153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2020년 4335억원에서 2022년 378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금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2020년 93.80%에서 2022년 78.97%로 줄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나쁘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3분기엔 현금성자산이 4269억원 단기성차입금이 4790억원을 기록해 유동비율은 97.67%로 안정권에 가까워 졌지만, 여전히 단기성차입금이 현금성자산보다 많은 상태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다소 부진해 수익성 개선을 통한 차입 부담 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3분기 8214억원에서 2022년 3분기 919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3분기 8551억원으로 7.02%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15일 수요예측하는 1500억원 회사채 발행은 유동성 강화보다는 영업적 활동을 위한 것"이라며 "신용등급은 AA라서 재무 건전성은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홈앤서비스 전기차 사업 GS에 양도·AI Btv로 도약
 
SK브로드밴드는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유선통신 사업이 아닌 것은 덜어내고 사업구조 개선에 적극 나섰다. 또한 비티비(Btv)에 채널 추천을 돕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해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 지난해 100% 자회사 홈앤서비스에서 진행 중인 전기차 충전 사업을 GS에 넘기기로 했다. 홈앤서비스는 2017년 설립된 이후로 유선 인터넷·전화 설치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에는 ADT캡스를 통해 현관문 앞과 집 실내 CCTV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 12억원에서 시작해 2019년 4억원, 2020년 2억원까지 감소하고 2021년 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홈앤서비스가 2021년 7월부터 전기차 충전기 설치·운영 사업을 추진하면서 ‘차지비’를 설립한 후로 2022년부터 영업이익은 다시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1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홈앤서비스는 사업 개시 2년 반 만에 전기차 완속 충전기 사업 일체를 GS에 넘기기로 했다. 양도가액은 121억원으로 3월 26일부터 ‘GS차지비’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개시하게 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포털 플레이Z 사업도 2월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플레이Z의 OTT 역할을 Btv로 옮기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Btv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AI Btv'로 확대하고 ‘자동개인식별’ 기술을 토대로 콘텐츠, VOD, 쇼핑 등 개인별 AI 큐레이션(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Btv는 최근 서비스가 가능한 콘텐츠에 대한 득과 실이 상존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넷플릭스와 망이용료 분쟁에서 승소하면서 올해부터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는데 최근 프로야구 중계권은 박탈됐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네이버(NAVER(035420))·다음·KT(030200)·LG유플러스(032640)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중계권을 따냈지만, 최근 티빙만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플레이Z 기능을 대부분 Btv로 가져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홈앤서비스에서 전기차 사업 부분을 앙도한 것은 본래하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