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KCC건설, 분양시장 한파에 현금흐름 '부담' 전망
잉여현금흐름 798억원 유출…직전연도 동기 대비 2.8배 높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미수금 증가에 영업현금흐름 음수전환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182.4%·순차입금의존도 8.6% '안정적'
공개 2024-01-12 17:16:43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KCC건설(021320)이 일부 주택현장의 저조한 분양성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공사비 선투입으로 인한 부담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를 감안할 때 유동성 대응력과 단기 차입부담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NICE신용평가)
 
12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KCC건설의 잉여현금흐름은 2021년 1136억원이 유출되며 음수전환했다. 이어 2022년 796억원으로 축소됐으나, 지난해 9월 798억원으로 현금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직전년도 동기(-285억원) 대비 2.8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KCC건설이 2022년 착공한 현장 중 일부 주택사업장의 초기 분양률이 저조하면서 분양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현금흐름 부담이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KCC건설은 2022년 '안산 벨코어 스위첸'과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 '대전 에테르 스위첸', '미사 아넬로 스위첸' 착공을 시작했다. 특히 이 가운데 대구와 대전 등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미분양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4개 지역의 현장 공사계약잔액은 약 1800억원이며, 분양 지연이 장기화 될 경우 공사비 투입에 따른 자금 부담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최근 공사원가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2022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2021년부터 영업수익성이 약화됐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359억원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EBIT)은 2022년 1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원자재 부담 상승과 2021년 이후 진행 중인 사업장 관련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됨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주택 현장에 대한 공사미수금 증가로 부(-)의 영업현금흐름이 발생했다. 2020년까지 2074억원이 유입됐던 영업현금흐름은 2021년 1121억원이 유출됐고, 2022년 771억원, 지난해 9월 말 787억원으로 유출규모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1127억원으로 확대됐다. 직전연도 말(403억원)대비 2.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이 가운데 부동산 시장 악화 등으로 인해 당분간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수익성의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차입부담 완화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CC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4.9%, 2021년 2.3%, 2022년 -0.1%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9월에서야 1.6%로 개선되고 있다.  
 
재무상태는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순차입금규모 증가와 향후 운전자금 부담에 따른 유동성 대응력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말 기준 KCC의 부채비율은 182.4%, 순차입금의존도 8.6%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편이다. KCC의 민간개발사업 관련 PF우발채무 잔액은 2078억원, 자본총계 대비 PF우발채무 역시 0.4배로 PF우발채무 부담은 크지 않다.
 
김창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분양성과가 저조한 현장 관련해 향후 운전자금 부담이 예상된다"라면서도 "공사비 소요에 대해 보유 유동성과 정상사업장의 공사대금 유입 등을 통해 원활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저조한 분양률이 장기화 시 현금흐름 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진행 중이거나 예정 중인 자체 사업이 없어 지출 예정인 용지대 부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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