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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이 주주환원을 지속하는 방법
주주환원책 일환…거래 활성화 등 효과
자본총계·시가총액 등은 변화 없어
공개 2023-12-21 16:31:55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JW중외제약(001060)(중외제약)이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환원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무상증자는 주식배당과 유사하지만 이사회 결의만 거쳐도 되는 등 절차적으로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무상증자는 실제 기업가치에는 변동이 없는 데다 자본총계도 변동이 없지만 주주에게 신주를 지급하고 주식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이에 중외제약도 간편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책을 실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 당진생산단지(사진=JW중외제약)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외제약은 보통주식 45만894주 및 기타주식 1만683주를 무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신주는 내년 1월1일이 신주배정일이며 1월19일에 상장이 예정돼 있다.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비율은 0.02주로 정해졌다. 다만, 신주배정권이 없는 중외제약의 자기주식 29만7387주(보통주 29만334주, 우선주 7053주)는 신주를 받지 않는다.
 
무상증자는 기존 주식수에 일정 비율만큼 신주를 발행해 총 발행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언뜻 보기에 주식배당과 같아 보이지만 주식배당은 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야하는 반면, 무상증자는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실행 가능하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중외제약은 무상증자 재원으로 자본잉여금을 활용한다. 21일 중외제약 주식 종가(3만7400원)를 기준으로 무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은 172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중외제약의 자본잉여금은 1027억원이기 때문에 무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상증자가 실시될 경우 중외제약의 발행주식수는 2443만9812주에서 2490만1389주로 1.9%가량 증가한다.
 
무상증자를 통해 회사는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선 신주를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배분함으로써 주주친화정책을 제고할 수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추가 매수 비용없이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향후 주식 가격이 오를 경우 이익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발행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무상증자는 주식 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시가총액이나 자본총계가 증가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착시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는 무상증자 권리락(신주인수권 권리가 사라진 상태) 발생일에 인위적으로 주가를 낮춰 시가총액을 유지한다. 한국거래소가 주식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주식이 싸졌다는 인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무상증자 호재’라고 할 만큼 많은 회사들이 무상증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또한 신주가 발행되기 때문에 기업의 자본총계가 증가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시키는 회계처리를 하기 때문에 계정 간 숫자만 바뀔 뿐 자본총계가 증가하지 않는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중외제약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A형 혈우병 치료제 등의 급격한 매출 성장에 따른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중외제약에 대해 올해 매출액 7469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9.1%, 50.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정준우 왜?(Why?)에 대한 답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