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자회사 통한 역할 분담 '착착'
별도·연결 '턴어라운드' 성공…자회사 실적 한몫
실적 부진 차백신연구소 품고 있지만…백신 개발 주력
공개 2023-12-08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차바이오텍(085660)이 올해 턴어라운드 기조가 이어지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자체 실적뿐만 아니라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는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의 국내 주요 자회사인 차케어스와 차헬스케어가 실적 개선에 한몫했고, CMG제약이 외형성장에 주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백신개발 전문 자회사인 차백신연구소는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실적개선과 연구개발(R&D)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차바이오텍 전경.(사진=차바이오텍)
 
자체 실적 제고에 자회사 반영 턴라운드 성공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026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이는 매출 확대와 함께 매출원가율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성과로 풀이된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별도기준으로 5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바이오인슈어런스(통합 줄기세포은행)와 임대 및 로열티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바이오인슈어런스 32억원, 임대 및 로열티 2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5억7600만원, 57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해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도 52.37%(매출원가 164억원)에서 32.23%(185억원)으로 낮아졌다. 원가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임대 및 로열티 등의 매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자회사 실적을 반영한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8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47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한 것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영업이익은 미국 LA할리우드 차병원 병동 신축 비용, 텍사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위탁개발 및 생산(CDMO) 생산 시설과 운영비용, 차바이오텍·차백신연구소의 R&D 임상 비용의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차바이오텍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주요 국내 자회사로 차백신연구소(261780)(지분율 38.57%), 차케어스(46.49%), CMG제약(058820)(25.84%), 차메디텍(72.57%), 차헬스케어(56.53%), 차바이오랩(100%) 등이 있다.
 
이 가운데, CMG제약과 차헬스케어, 차케어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CMG제약이 외형성장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3분기 604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올해 719억원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도 34억원에서 41억원으로 20.59%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차케어스와 차헬스케어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차바이오텍의 분기보고서상 자회사의 영업이익은 별도로 나와 있지 않지만 차케어스의 분기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15억원에서 올해 60억원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차헬스케어의 분기순이익은 63억원에서 4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차백신연구소, 파이프라인 강화나서…기술이전도 기대
 
차바이오텍의 자회사인 차백신연구소도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넉넉한 유동성을 보유한 상황에서 연구개발(R&D)을 위한 전환사채(CB)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백신개발 기업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백신연구소는 백신 개발 전문 기업으로, 차바이오텍이 지분율 38.57%를 소유한 국내 주요 자회사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B형 간염 치료 및 예방 백신(CVI-HBV-002)과 대상포진 백신(CVI-VZV-001)을 필두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VI-HBV-002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은 현재까지 허가된 제품이 없기 때문에 추후 상업화가 된다면 대규모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이전 등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차백신연구소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VI-VZV-001의 국내 임상 1상을 허가 받았다. 목표 시험 대상자 수는 32명이며 임상 예상 종료일은 2025년 3월14일이다. 임상 단계가 올라갈수록 소요되는 시간은 늘어나지만,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아닌 자체 개발 백신이기 때문에 기술이전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이 같은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넉넉한 유동성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만성 B형 간염 치료 및 예방 백신(CVI-HBV-002)과 대상포진 백신(CVI-VZV-001) R&D 자금이다.
 
아울러 차백신 연구소는 올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53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2회차 CB 134억원과 3회차 CB 100억원을 상환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96억원일 것으로 단순 계산되지만, 여전히 R&D 비용을 충당할 자금은 넉넉한 상태다.
 
실제 차백신연구소의 연구개발비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까지 3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는 31억원, 2022년은 39억원을 투자하면서 매년 40억원 미만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하는 상황이다. 통상 임상 단계가 올라갈수록 막대한 R&D 비용이 투자된다. 차백신연구소의 CVI-HBV-002는 현재 임상 2b상에 있어 향후 소요될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각 사업 부문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세포치료제 개발과 CDMO사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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