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 리노펙 품고도 깊어진 적자 늪…신작 자구책 될까
'스페셜포스' IP 약화...리노펙 인수에도 매출 늘었지만 영업 손실 확대
현금성자산 감소에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로 수익성 개선 기대
공개 2023-11-30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드래곤플라이(030350)가 ‘스페셜포스’ 지식재산권(IP)이 약화되면서 2021년 자동차 부품업체 리노펙을 인수했지만, 영업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4년 사이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하반기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 등 신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기로에 놓여 있다. 
 
 
 
스페셜포스 IP 약화에 리노펙 인수했지만 '주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3분기 누적 매출 65억6192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 48억5795만원 대비 34.7% 증가했다. 지난 8월 스페셜포스 e스포츠 대회 ‘썸머 토너먼트’를 6년 만에 다시 개최하면서 유저 관심이 높아지고 9월 ‘스페셜포스2’를 글로벌 출시한 것이 반영됐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64억8306만원에서 올 3분기 94억8488만원으로 확대됐다.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는 이후 흥행한 지식재산권(IP)을 내지 못하면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04년 출시된 1인칭슈팅게임(FPS) 스페셜포스는 한때 동시접속자수가 14만명에 달하는 등 PC방을 점령했지만,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이 주류가 되면서 경쟁력을 잃어 갔다. 2018년 영업손실률은 -92.56%를 기록한 후로 두 자릿수를 지속하고 있고, 당기순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60억원대를 유지하던 매출도 2020년 38억원으로 줄었다. 
 
재도약을 위해 노력했던 드래곤플라이는 2019년 ‘스페셜포스 VR:인피니티 워’를 출시하고, 2020년 모바일 버전 ‘스페셜포스M: 리마스터’,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를 증강현실(AR) 게임 등을 선보이면서 다시 60억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2020년 매출은 41억6924만원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873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여기에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021년 자동차 부품 회사인 리노펙을 100% 종속회사로 인수하면서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적자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0년 37억7685만원, 2021년 62억9699만원, 2022년 70억968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20년 34억7408만원에서 2022년 95억9610만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손실률은 2022년 -135.22%에 달했다. 자동차 흡음재 사업은 2021년 11억원에서 2022년 16억원으로 매출이 증대됐으나 필름 사업은 16억원에서 9억원으로 줄고, 영업비용으로 인식된 재고자산이 2021년 5억원에서 2022년 10억원으로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저희가 계속 손실을 보고 있어서 2021년에 안정적인 제조업인 리노펙을 인수했다. 당시엔 수익성이 괜찮았지만 공교롭게도 코로나 때 자동차 수급 문제로 리노펙이 적자로 전환했다. 내년부터는 흑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최대주주 변경·신사업 확장에 적자신작으로 회복할까
 
영업적자가 지속된 것은 경영진이 교체되고 신사업을 벌이면서 격동의 시절을 보낸 것도 한몫했다. 박철승·박인찬 공동대표에서 2020년 9월 창업주인 박철승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고, 같은해 11월 최대주주는 박철우 외 7명에서 시스웍으로 변경됐다. 이후 게임과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도전하겠다고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22년 대표이사는 또 다시 김재식 대표와 원명수 각자대표로 바뀌었고, 현재는 원명수 대표만이 남았다. 대주주는 시스웍에서 피에이치씨로, 올해 3월 피에이이치씨에서 시티랩스로 변경됐다. 그 사이 영업손실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손실도 2020년 81억9509만원에서 2022년 144만2962만원으로 확대됐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205억원에 달하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3분기말 31억원으로 84.57% 감소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0년 99억원으로 100억원에 가까웠는데 2021년 29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가 2022년 205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당기순손실이 늘어나고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 20억원이던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는 2021년 48억원, 2022년 88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드래곤플라이는 박철승 전 대표를 사업개발본부 본부장으로 다시 영입하면서 다시 게임 개발사로서 정체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기존 스페셜포스 IP는 CJ ENM과 협업해 ‘원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웹툰·드라마 제작 등을 추진하고,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4년 만에 참가한 지스타 2023에선 비즈니스(B2B)관을 마련하고 모바일 게임사 엔트런스와 공동 개발한 다중접속수행게임(MMORPG)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과 아동 ADHD 환아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가디언즈 DTx’를 소개했다. 콜 오브 카오스는 지난 23일 모바일과 PC 플랫폼으로 동시에 출시했다. 이외에도 미소녀 수집형 RPG 게임 ‘아도르: 수호의 여신’ 방치형 디펜스 미소녀 수집 게임 ‘위치스위치’ FPS 게임 ‘프로젝트 AX’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까지는 신규 게임 개발에 투자를 하다 보니 현금성 자산은 계속 줄어들고 재무구조는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 하반기부터 신작을 내고 있어 내년부터는 영업 흑자로 턴어라운드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