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모바일' 첫 선…재도약 신호탄 될까
계열사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IP…5년간 매출 성장세 지속
회계기준 변경에 대한 상장 기대감…금강선 디렉터 연임 '변수'
공개 2023-11-20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지스타(G-STAR) 2023’에서 ‘로스트아크 모바일’ 신작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RPG)는 그간 로스트아크 흥행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달라진 회계기준에 따른 재무 건전성 및 로스트아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금강선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의 연임 여부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스트아크 모바일 신작, 매출 성장세 이어갈까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지스타 B2C 부스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스마일게이트의 100%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RPG)가 개발한 PC 게임 ‘로스트아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후속작으로 향후 매출 성장세에 기여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성장은 로스트아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2018년 11월 로스트아크 PC를 출시하고 매출이 145억원에서 2019년 796억원으로 1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하면서 영업 흑자로 전환했다.
 
PC방 점유율 3위까지 달성했던 로스트아크는 한 때 서버 접속 불안, 자잘한 오류 및 버그, 밸런스 배치 등 이용자 불만이 계속되며 상위권 게임에서 이탈한 바 있다. 이에 금강선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는 이용자들과 소통 채널을 크게 늘렸고, 불만 사항을 개선한 로스트아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20년 ‘로스트아크 시즌2: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을 업데이트 하고 일일 접속자 수는 122% 증가했다. 신규 접속자 수는 542%, 복귀 이용자 수는 213%에 달했다. 2020년 835억원에 머물던 매출은 2021년 4898억원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8.14%에서 2021년 58.92%로 급성장했다. 
 
2021년이 국내에서 성장을 이룬 해였다면 2022년은 글로벌 진출이 이뤄졌다. 2022년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에서 ‘로스트아크’를 선보이며 지난해 매출은 7370억원, 영업이익은 3641억원으로 2021년 대비 각각 50.5%, 26.2% 증가했다. 같은해 5월 금강선 디렉터가 건강 상의 이유로 잠시 직을 내려놓자 업데이트 부진, 소통 부재 문제 등이 나타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49.40%로 소폭 감소했다. 
 
또한 2022년에는 1427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이전까지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채택했는데 2022년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를 도입했다. 이때 전환사채(CB)에 대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회계상 손실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현금이 유출된 것은 아니다.
 

'지스타 2023' 로스트아크 모바일 체험존  조감도 (사진=스마일게이트)
 
IPO 가능성, 재무 건전성·금강선 디렉터 연임 '변수'
 
스마일게이트RPG가 로스트아크 IP 흥행으로 최근 5년간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난해 갑자기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를 도입한 것도 기업공개(IPO) 준비와 무관하지 않다. 상장기업은 K-IFRS를 반드시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회계 기준을 바꾼 것은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된다. 또한 스마일게이트RPG는 2019년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지난해 상장 주관사를 NH투자증권(005940)으로 바꾸기도 했다. 
 
달라진 회계기준에 따라 다소 약화된 재무건정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부채총계는 2021년 3329억원에서 2022년 9237억원으로 확 늘어났다.
 
 
또한 최근 3년간 유동성이 악화돼 주의가 필요하다. 2020년까지만 해도 유동비율은 243.07%에 달했지만, 2021년에는 121.71%로 떨어졌다. 지난해 유동자산은 6862억원, 유동부채는 8978억원을 기록해 유동비율은 76.42%로 하락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기업의 유동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그동안 로스트아크의 흥망성쇠엔 금강선 디렉터가 자리했다. 유저들의 불만이 커지자 금강선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OO)가 다시 임시 디렉터로 복귀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임시 디렉터 체제는 올해 12월까지이며 추후 연장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일게이트RPG가 새롭게 선보인 로스트아크 모바일 신작은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이 되어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 신작은 이날부터 나흘간 지스타 2023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 B2C 부스에 마련한 스마일게이트RPG 체험존에서 플레이(시연)해 볼 수 있다. 금강선 디렉터도 이번 지스타 1일차 오프닝 연설에 참여해 로스트아크의 12년간 개발 비화를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로스트아크 모바일 게임 출시로 수익성이 더 증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이후 금강선 디렉터가 연임할지는 당사자 의사에 달려 있다”라며 “본사 IPO는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