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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사업부 '인적분할'…왜?
내년 1월 '완전자회사'로 SK탱크터미널 신규 설립
분할비율 SK에너지 0.83%·SK탱크터미널 0.17% 배정
빠른 의사 속도 장점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등 기대
공개 2023-11-13 17:27:06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탱크 터미널 사업의 전문성과 사업전략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존속회사인 SK(034730)에너지를 분할해 신설회사로 SK탱크터미널 설립할 예정이다. 두 기업 모두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인적분할로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3일 SK에너지는 내년 1월1일을 기점으로 SK탱크터미널 주식회사를 인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SK에너지가 영위하는 사업 중 탱크터미널 사업을 분할해 신설회사 'SK탱크터미널'을 설립하고, 분할되는 회사의 주주가 분할신주 배정기준일 현재의 지분율에 비례해 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단순·인적분할의 방법으로 진행된다. 분할비율은 SK에너지 0.83%, SK탱크터미널 0.17%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분할 방식은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 두 가지로 나뉜다. 인적 분할은 회사를 두 개 이상으로 쪼개면서 주식도 분할 비율에 따라 나누는 방식으로, 이때 주주들은 A와 B, C 등으로 나뉜 회사의 지분을 분할 비율대로 나눠 받게 된다.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가지면서 주주 구성이 변하지 않는 수평적 분할로 알려져 있다.
 
반면, 물적 분할은 회사를 두 개 이상으로 쪼개면서 A회사가 B, C 등 쪼개진 회사의 지분을 모두 가지는 방식으로, 주주들은 A회사의 지분만 가져간다. 나머지 B, C는 A회사가 100% 지분을 가지는 비상장회사로 남게 된다.
 
물적 분할 등을 통해 자회사 지분을 100% 확보하면 모회사 주주총회 등 법률적 절차가 간소화돼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회사가 모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가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인적 분할을 통해  각 사업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사업전략 추진 및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경영 위험을 최소화한다. 또한 분할을 통한 경영자원 효율적 배분으로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평가를 받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상장법인의 인적분할은 상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분할 이사회결의, 분할회사의 주주총회결의, 채권자 보호절차, 분할기일, 분할등기 등을 거쳐 진행된다. 
 
이번 분할 결정은 지난 10일 이사회 당시 김준 기타비상무이사(부회장)와 조경목 대표이사(사장) 등 이사 7명 전원이 출석해 만장일치로 찬성했던 사안으로 알려져 원만하게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총회는 오는 27일이뤄질 예정으로, SK에너지는 이날 분할계획서 승인안을 올릴 계획이다. 분할안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사항이나, SK이노베이션이 SK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주총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에 분할되는 원유 운영, 해상 출하 조직은 원유 및 석유화학제품을 보관하고 출하를 담당하는 곳이다. SK 울산CLX 내 저장탱크와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탱크 등 저장설비를 외부 고객에도 제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저탄소 원료 및 제품을 저장, 출하하는 영역으로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가치 향상을 꾀하는 게 목표다.
 
통상적으로 물적 분할 후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인적 분할을 택한만큼 당장 사업을 공개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당장 탱크터미널 법인 기업공개(IPO)절차를 밟기보다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두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자회사로 편입한 상황에서 원유 저장과 도입 등 전문성을 강화해 비즈니스를 더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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