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KB라이프, 금리차역마진 완화…손익구조 개선
통합·회계전환 효과로 고금리확정형 보유계약 부담 완화
공개 2023-11-07 17:24:46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라이프생명보험(KB라이프)이 보험업계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적용과 합병(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효과로 금리차 역마진을 해소하고 보험손익 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손익 비율이 업계 최상위권을 나타냈다.
 
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올 상반기 기준 장기 고금리확정형 보험계약이 전체 보험료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0%로 나타난다. 이는 최저보증이율 4.5% 이상에 잔존 만기 10년 이상인 계약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고금리확정형 상품은 적용 금리 자체가 높게 설정된 계약인 만큼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과의 차이에서 역마진 발생 가능성도 크다.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통 3% 수준에서 형성된다.
 
(사진=KB라이프생명보험)
 
올해 1월 합병 이전 양상은 푸르덴셜생명이 고금리확정형 비중이 54.8%로 업계 평균(25.0%) 대비 높았으며, KB생명은 0.6%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푸르덴셜생명은 높은 종신보험(보장성보험) 비중으로 부채의 만기가 길고 부담이율이 높게 유지됐던 상태였다. 보유계약이 통합되면서 금리리스크도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IFRS17 체제서 이차역마진 문제가 구조적으로 일부분 해소되는 점도 있다. 기존 회계제도인 IFRS4에서 IFRS17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보유계약 중 역마진이 발생하는 손실부담 계약은 장래손실을 일시에 부채로 계상, 전환 이후의 역마진 관리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KB라이프는 IFRS17 도입으로 금리차역마진이 해소되면서 보험이익 수익 구조도 개선됐다. 푸르덴셜생명은 고금리 적립이율 부담에도 높은 위험률차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KB생명과 통합 이후 IFRS17 효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KB라이프는 올 상반기 기준 보험부채 내 보험계약마진(CSM) 비중이 19.0% 수준으로 업계 평균(10.0%)을 큰 폭으로 넘어서고 있다. CSM은 미래 미실현이익으로 보험사 수익성에서 핵심 지표다. 보장 기간이 경과하면서 상각 후 이익으로 실현되는데, 그 비중이 높은수록 보유계약에 내재된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KB라이프는 보험부채(책임준비금) 17.1조원에서 CSM이 3.2조원 정도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보험수익 대비 보험손익 비율도 36.0%로 업권 내 최상위권이다. 업계 평균 수치는 17.6% 수준에서 형성된다. KB라이프는 상반기 기준 보험수익이 3758억원이며 보험손익은 1353억원으로 확인된다. 보험손익은 투자손익과 함께 보험사 영업이익을 구성하는 항목이다.
 
IFRS17 전환 이후 장기 고금리확정형 보유계약에서 보험부채가 증가하고, 보험위험액 중심으로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늘었지만 자본비율(지급여력비율)이 우수한 상태로 나타난다. 상반기 기준 KB라이프의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으로 270.7% 수준이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크게 상회한다.
 
여기에는 보험사 통합으로 인한 자기자본 규모 확대, 만기보유증권 분류 채권의 시가평가에 따른 자산 증가 효과 등과 함께 보험 포트폴리오 결합 이후 나타난 고금리 부담 완화가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KB라이프는 합병 이후 중위권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보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됐다. 우수한 보험 수익성 기반으로 IFRS17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면서 "보험 포트폴리오 결합에 따른 금리리스크 완화는 자본비율 관리에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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