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4대금융지주 효율 경영 '으뜸'…반전 원동력은?
CIR 4대 금융 최저…관리비 아끼고 영업이익 확대
4분기 희망퇴직 영향으로 재상승 가능성도 상존
공개 2023-11-09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금융(105560)이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대폭 낮추며 경영 효율을 챙겼다. 1년 전과 대비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변화를 이뤄냈다. 판관비가 가장 적은 비율로 오른 데다 비이자이익확대 등 총영업이익이 증가해 이룬 성과다. 다만 연말에도 3분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대 금융 중 CIR 감소폭 최대
 
KB금융지주가 3분기 CIR 37.4%를 기록하면서 4대 금융지주 중 효율 경영 1위에 올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금융회사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 3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CIR은 신한지주(055550) 39.2%, 우리금융지주(316140) 40.7%, 하나금융지주(086790) 37.8%를 기록했다. 이 중 경영 효율이 개선된 금융지주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로,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41.9%에서 4.1%p 낮췄으며 KB금융은 9.5%p 감소시키면서 1년 만에 4대 금융 중 가장 낮은 수치까지 떨어졌다. 
 
 
 
KB금융이 가장 낮은 CIR을 기록한 원동력은 영업이익과 판매관리비에 있다. 3분기 KB금융의 일반관리비는 4조72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04억원, 3.3% 올랐으며 지난 분기보다는 1.8%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비율로 상승한 것으로, 경쟁 금융지주사들의 판관비는 지난해 동기 대비 신한금융 11.2%, 우리금융 3.8%, 하나금융이 5.3%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가장 낮은 비율로 증가한 항목은 종업원급여다. KB금융의 종업원급여는 지난해 3분기 2조8284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8352억원으로 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감가상각비는 6.7%, 물건비는 5%, 기타 비용에서는 34.8%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에 대비해서는 종업원급여와 기타관리비가 대폭 감소했다.
 
특히 KB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일반관리비는 3조17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조1908억원보다 0.5% 감소했으며, 지난 분기와 대비해서도 0.8% 몸집을 줄였다. 국민은행이 일반관리비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인력 운영 최적화와 경상비용 절감에 있다. 최근 몇년간에 걸쳐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통신비, 소모품비 등의 고정비용을 절감하면서 IT투자비용 등을 상쇄시킬 수 있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고르게 성장해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특히 IB부문에서 글로벌 주선 성장과 국내 주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69.9% 성장했다.
 
그러나 연말에도 해당 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은행 희망퇴직 비용 743억원의 인식으로 전분기 대비 4.3% 올라 39.2%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4분기 중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해당 비용을 4분기에 반영하기 때문에 종업원 급여를 중심으로 일반 관리비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CIR이 영업이익 대비 판관비 지출을 나타내는 비율이기 때문에 퇴직급여가 반영될 경우 CIR도 상승할 수 있다. KB금융의 최근 5개년 CIR은 2019년 54.9%, 2020년 54.7%, 2021년 49.7%까지 하락하다 지난해 50.2%로 오른 바 있다.
 
영업이익도 제 역할
 
KB금융의 총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대폭 오르면서 CIR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올해 3분기 KB금융지주의 총영업이익은 12조62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조4689억원에서 20.6% 증가했다. 특히 금융지주의 만년 숙제인 비이자이익 확대에 성공했다. 3분기 KB금융지주의 누적비이자이익은 3조77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조7077억원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순수수료이익은 2조7668억원, 기타영업손익은 1조90억원이다. 특히 가장 높은 규모로 증가한 부문은 기타영업손익으로 지난해 3분기에는 6964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이익을 내면서 전체 비이자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타영업손익을 제외하고 가장 큰 비율로 오른 항목은 신탁이익으로, 지난해 3분기 3598억원에서 3837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2.2%, 기타수수료 1.5% 증가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증권대행수수료나 방카슈랑스가 포함된 대리사무취급수수료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순이자이익도 증가했다. 3분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8조94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조4008억원에서 5.3% 증가했다. 지난 2분기보다도 3.8%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자수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49% 증가한 21조411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대출채권이 17조31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9%, 유가증권이 3조4528억원으로 60%, 기타이자성자산은 6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83.2% 올랐다.
 
K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관리비의 경우 디지털라이제이션 관련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사적인 비용관리 노력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다"라며 "이익성장도 CIR개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