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CJ ENM 합작 '빌리프랩' 자회사 편입…시너지는
기존 멀티 레이블로 실적 상승…레이블 인수 효과 지속
엔하이픈 등 활발한 활동 전개…4분기부터 연결 실적 반영
공개 2023-11-08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레이블 인수로 몸집을 불리던 하이브(352820)가 이번에는 CJ ENM(035760)의 합작법인인 빌리프랩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이브는 BTS 완전체 공백기에도 빅히트를 비롯해 타 레이블의 매출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보유한 빌리프랩은 실적이 상승세에 있는 가운데 내년 걸그룹 데뷔도 앞두고 있어 상당한 편입 효과가 기대된다. 
 
 
멀티 레이블 효과에 3분기 최대 실적
 
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번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5379억원, 영업이익은 72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20.7%, 20.0% 증가했다. 누계 실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은 1조569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1조2426억원) 대비 26.3%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6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1860억원) 대비 11% 신장했다. 
 
올해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가 이 같은 실적 증진을 이룬 것은 레이블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이전에도 엔터테인먼트사를 자사 레이블로 영입해 몸집을 불려 왔다. 2019년 8월에는 쏘스뮤직, 2020년 6월에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같은 해 11월에는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를 연달아 인수했다. 이후 2021년부터 하이브가 세 회사를 인수한 효과는 눈에 띄게 나타났다. 연간 매출이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2021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한 후에도 투자는 계속됐다. 4월 미국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2022년에는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에 있던 민희진 아트디렉터를 영입해 하이브 어도어 레이블 대표로 세웠다. 어도어의 뉴진스를 비롯해 레이블마다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인기를 누리면서 2023년 하이브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엔하이픈 (사진=하이브)
 
공정위 심사 끝에 빌리프랩 자회사 편입 성공·시너지 기대 
 
하이브가 계속해서 레이블을 늘려 가는 상황에서 빌리프랩은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다. 앞서 CJ ENM의 영업 적자가 심화되자 지난 8월 하이브에 빌리프랩 지분(51.5%)을 전부 매각하기로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에 돌입해 지분 매각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30일에 승인이 나면서 하이브가 CJ ENM로부터 빌리프랩 지분 51.5%를 전량매입했다. 빌리프랩은 2018년 9월 CJ ENM과 하이브가 함께 설립한 매니지먼트사인 만큼 경영은 하이브의 김태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고 있었지만, 이번 거래로 빌리프랩은 하이브의 완전 자회사가 된 것이다. 
 
현재 빌리프랩에 소속된 엔하이픈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엔하이픈은 지난 2020년 하이브와 CJ ENM이 엠넷(M-net)에서 빌리프랩의 첫 보이그룹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다. 올해 엔하이픈은 미니 4집 ‘다크 블러드(Dark Blood)’로 '빌보드 200' 4위를 하며 미국 ‘빌보드 200’ 10주간 차트인하기도 했다. 11월 17일에는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Orange Blood)'로 컴백할 예정이다.
 
2022년 빌리프랩의 매출은 598억6190만원으로 2021년 343억5038만원 대비 74.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17억3659만원을 기록해 2021년 67억4951만원 대비 74.6% 신장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R U Next?(알유넥스트)'를 통해 뽑힌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 데뷔도 앞두고 있다. 
 
 
이번 빌리프랩의 자회사 편입으로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는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현재 빌리프랩의 자산이나 매출 규모는 하이브 국내 법인 레이블에서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국내 법인 레이블은 크게 6개가 있는데 자산총계는 빅히트뮤직이 3755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1479억원, 어도어가 560억원을 기록했다.
 
빌리프랩 자산총계는 420억원으로 4위에 해당한다. 매출과 당기순손익 기준으로 봐도 빌리프랩은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올 상반기 빌리프랩의 매출은 388억4032만원, 영업이익은 91억8803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5억108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빌리프랩이 하이브의 100% 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되면서 4분기부터는 연결실적이 반영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빌리프랩은 지분법이익 45억149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92억원, 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 4분기부터 빌리프랩의 실적이 전부 하이브에 반영이 반영이 된다면 현재보다 2배 정도의 실적 편입이 기대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빌리프랩의 완전 자회사 편입 후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라인업은 한층 더 고도화될 전망"이라며 "빌리프랩의 첫 번째 걸그룹인 아일릿의 경우 내년 1분기에 데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