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자체 신작 공개…'좀비기업' 낙인 지울까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퀀텀나이츠' 공개
5년 연속 적자 행진에 재무구조 개선 급선무
IPO 전 자체 신작 개발로 수익성 개선 노력
공개 2023-10-17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라인게임즈가 외형은 성장하고 있는 반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한계기업에 도달했다. 올해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라인게임즈는 퍼블리싱 전략과 함께 자체 지식재산권(IP) 개발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하는 신작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걸 전망이다. 
 
신작으로 한계기업 벗어날지 관심…새 대표 선임까지
 
지난 10일 라인게임즈가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에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퀀텀나이츠(Quantum Knights)'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서비스 예정인 신작을 사전 공개하는 행사로 오는 17일까지 ‘퀀텀 나이츠’의 사전 체험판(Demo)을 이용해 볼 수 있다.
 
‘퀀텀 나이츠’는 스페이스 다이브 게임즈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서비스 예정인 3인칭 슈팅(TPS) 게임에 해당한다. 이번 행사에서 ‘퀀텀 나이츠’는 메인 스토리와 일반/보스 미션, 필드 던전, 월드 보스 등 PvE(플레이어 vs 게임환경) 콘텐츠를 비롯해 8대8 PvP(플레이어 vs 플레이어)까지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라인게임즈는 ‘퀀텀 나이츠’ 외에도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등 신작을 추가로 내놓을 전망이다. 라인게임즈의 개발 전문 별도법인 레그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콘솔 타이틀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은 올해 12월 정식 발매할 예정이며, 모바일 신작인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는 4분기에 론칭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는 아직 출시 시점을 의논 중이다. 
 
(사진=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가 이처럼 신작 개발에 목숨을 걸고 있는 이유는 계속되는 적자의 원인으로 대박 지식재산권(IP)의 부재가 꼽히기 때문이다. 라인게임즈는 그간 외형은 성장해 왔지만 5년 연속 적자가 계속되면서 재무건전성에까지 위험 신호가 왔다.
 
라인게임즈의 매출 규모는 5년 동안 성장해 왔다. 2018년 22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0년 73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매출은 433억원 잠시 쪼그라들었지만, 2022년 다시 828억원을 기록하며 91.2%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지 못했다. 2018년 346억673만원을 기록한 영업손실은 2019년 522억1971만원으로 늘어났다. 2020년 다시 367억8822만원으로 줄었지만, 2021년 519억7297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지난해 409억6431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부터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3년 이상 1을 넘지 못해 한계기업에 처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 영업손실은 367억8822만원인데 비해 이자비용은 6억1945만원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은 -59.39배였다. 2021년 영업손실 대비 이자비용은 234억9893만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2.21배로 집계됐고, 지난해는 이자비용이 123억7558만원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은 역시 -3.31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라인게임즈에 재무구조 개선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로 지적된다. 부채비율은 2021년 331%에서 지난해 697%로 확대됐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1651억원에 달해 차입금의존도는 70.58%에 달한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가 적정한 수준이며, 60%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매우 불안한 상태로 본다
 
경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게임사 '넥스트플로어' 창업자였던 김민규 대표는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경영직을 내려 놓았다. 2017년 설립된 라인게임즈는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하면서 모바일게임 '드래곤플라이트'를 흥행시킨 김민규 대표를 라인게임즈의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2월 판사 출신인 박성민 신임 대표를 새롭게 선임했고, 최고상품책임자(CPO)를 맡았던 김민규 전 대표는 지난달 사임했다. 
 
 
재무구조 악화에 퍼블리싱에서 자체 IP로 회선
 
박성민 대표이사는 취임 한 달 만에 과감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기존 약 200여 명 인력 중 10%가 넘는 20~30명가량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감행했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016360)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또한 외부 지식재산권(IP) 퍼블리싱 전략과 함께 자체 IP를 늘려가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그간 역량 있는 개발사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스튜디오 얼라이언스’ 전략을 취해 왔다. 하지만 이 경우 지급수수료가 과도하게 부과될 수 있다. 2018년 86억원에 불과했던 지급수수료는 2019년 114억원, 2022년 319억원으로 뛰었다.
 
여기에 지분을 투자해 다수의 개발사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는 방식은 양날의 검이 됐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그 중 제로게임즈 당기순실은 30억원에 달했다. 결국 제로게임즈가 영업권손상차손 -230억원을 내면서 2021년에만 총 250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에 라인게임즈는 손실을 내는 일부 계열사는 정리하고 자체 지식재산권(IP)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말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개발사 모티프를 89억9000만원에 연결회사에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개발사의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게임 및 개발사에 대한 안정적인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지속적으로 '언디셈버' 및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 라이브 타이틀에 대한 업데이트 및 운영 관리를 해오고 있다"라며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12월 발매 예정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처럼 경쟁력 있는 자체 IP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