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해외 진출 '순항'…수익구조 다각화 '청신호'
중국 이어 인니, 미얀마도 흑자
글로벌 이익 강화 본격 드라이브
공개 2023-10-10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IBK기업은행이 해외 진출의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법인을 출범시킨 기업은행이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서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데에 이어 미얀마에서도 올해 상반기 첫 당기순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독려가 이어지는 데다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본점.(사진=기업은행)
 
해외 진출 본격 드라이브
 
IBK기업은행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미얀마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9년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법인 설립 후 10년만인 지난 2019년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켰으며, 다음 해인 2020년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아 2021년 미얀마에 진출했다. 세 나라의 법인 이외에도 뉴욕, 도쿄 등지에 지점을 내 영업하고 있다. 
 
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기업은행의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총 280억원이다. 중국유한공사에서는 187억원, 인도네시아는 85억원, 미얀마에서는 8억원의 순이익을 얻었다. 중국 진출 14년 차인 중국유한공사에서는 안정적인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020년 당기순이익이 91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232억원, 지난해 362억원을 기록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의 실적도 해외진출 확대에 청신호를 켰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첫 연간 당기순이익 81억원을 기록한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의 연말 순익을 넘어선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인도네시아은행은 진출 첫 해인 2019년 1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이어 2020년 394억원, 2021년 136억원의 적자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진출 이후 4년 만에 첫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IBK미얀마은행은 인도네시아보다 빠른 속도로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IBK미얀마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4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86.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연간 흑자가 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얀마 법인 설립의 속도라면 진행 중인 베트남 법인 전환도 희망적이다. 베트남은 미얀마에 비해 우리나라 금융사가 진출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미얀마 진출 연도인 2019년, 기업은행은 미얀마 외국은행 3차인가를 통해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얀마가 외국계 은행에 법인 인가를 내어준 것은 지난 2014년 금융개방 선언 이후 첫 사례다. 미얀마의 경우 예비인가 획득 이후 1년 이내에 법인을 설립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을 비롯해 임원진의 출장 행보에도 해외 진출에 대한 적극성이 엿보인다. 김성태 은행장은 지난달 18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IBK해외사업의 핵심지역으로, 김 행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경색 등 중국 경제 리스크 증가 등 현장 점검을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김 행장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방문하고 현지 주요 인사 면담을 통해 금융 애로 사항과 경제 동향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지난 5월에는 브로프와프 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하고 6월에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경제사절단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베트남 총리실과 중앙은행 면담을 진행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의 폴란드 출장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IBK기업은행의 임원 출장은 횟수는 총 12회다. 현재 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는 폴란드의 경우 김성태 은행장의 지난 5월 방문을 포함해 4회, 베트남의 경우 2회 방문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을 포함한 5인이 뉴욕과 싱가포르에 방문해 투자설명회(IR)도 마쳤다.
 
세 곳의 법인 이외에도 베트남과 폴란드에서 지점 법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인가 신청 후 현지 감독당국의 법인인가 검토가 완료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폴란드사무소도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진출 법인 전환으로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보다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이같은 해외 진출 확장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해외 진출을 통한 이익 규모를 2배 증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손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업은행이 해외진출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비이자이익 강화에 있다. 수익구조를 다각화함으로써 국내 경기 등락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기업은행의 연결기준 비이자이익은 4098억원으로, 이 중 은행 비이자이익은 2190억원이다.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상반기 기준 KB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555억원, 신한은행은 4200억원, 우리은행 3820억원, 하나은행 5740억원이다. 은행 수수료이익으로 비교했을 때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큰 하나은행과는 3550억원 차이다. 기업은행의 별도기준 이자이익은 3조73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4% 증가한 데 반해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31.1%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상반기 연결 기준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 손익은 2410억원으로, 이 중 은행에서는 1573억원의 수수료 이익이 발생했으며, 자회사에서는 989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냈다. 특히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대출채권처분이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성장했다.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1358억원 대비 소폭 성장해 1364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