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에코아이, 코스닥 노크…탄소배출권 사업 탄력받나
공모자금 약 593억원 모집…3년간 운영자금 활용
공개 2023-09-26 16:43:23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아이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탄소배출권 거래 기업 중 첫 번째 도전으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의 해외 확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에코아이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체로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아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주로 해외사업장에서 인증·전환된 탄소배출권(i-KOC)을 국내 할당대상 업체들과 매매한다. 배출권 거래와 관련된 환경 컨설팅 사업도 함께 전개한다.
 
감축 사업의 유형에는 △가정에 고효율 취사도구 설비를 보급하는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사업 △가스 누출을 방지하는 PNG 메탄가스 누출 방지사업 △조림·재조림의 맹그로브 조림사업 △재생에너지 관련 수력·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산업공정에서의 불화가스(F-gas) 회수사업 △농축산업의 축산분뇨·농업부산물 활용 △바이오차 생산사업 등이 있다.
 
 
우수한 국내외 시장점유율…수익성 지표 회복세
 
에코아이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기준 전체 13.1%에 해당하는 탄소배출권(KOC)을 발급받았으며 이는 국내 업체 가운데 점유율 2위 수준이다. 다른 업체로는 TKG휴켐스(069260)(27.3%)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15.1%) 등이 있다.
 
특히 에코아이는 국내외 CDM(청정개발체제) 사업 진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 감축사업을 선제적으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해외 외부사업 인증실적(i-KOC)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기준 55.3%로 국내 업체서 1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증권신고서)
 
매출액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각 601억원,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7%, 44.2% 성장했다. I-KOC와 자발적시장(VCM) 탄소배출권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매출 구성은 2020년 국내 95.4%에 해외 4.6%로 국내 위주였지만 해외 CDM 사업의 용역매출과 자발적 탄소시장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수출금액이 161억원을 기록해 67.6% 증가했다. 올 상반기는 197억원으로 125.1% 늘었다.
 
수익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 회복 국면에 따른 기저효과와 탄소배출권 판매 호조, CDM 사업 용역·환경 컨설팅 수요 증가가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초반까지 투자했던 해외 CDM 사업에서 발급받은 CER(배출량 감출 실적) 관련 i-KOC 전환을 통한 판매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3개년도 수익성 지표는 2020년 기준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4.1%, -1.7%에서 2021년 기준 37.6%, 25.3%, 2022년 기준 33.3%, 25.9%로 개선됐다. 다만 올 상반기는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37.2%와 29.9%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8.0% 하락했다. 배출권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다.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 2020년 188.5%, 2021년 133.9%, 2022년 59.2%, 올해 상반기 38.5%로 나타난다. 2020년~2021년에는 업종평균(116.9%) 대비 열위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업종평균 대비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2020년 이후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시현으로 누적 자본이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공모자금 593억원 모집…적용 PER 23.24배
 
에코아이는 보통주 207만9000주를 발행해 자금 약 593억원을 모집한다. 주관사는 KB증권이며, 수요예측은 오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공모주식 배정 비율은 기관투자자가 68.5%~73.5%, 일반청약자가 25.0%~30.0%, 우리사주조합이 1.50%로 확인된다. 공모희망가액은 2만8500원에서 3만4700원에서 형성됐다. 상장 후 시가 총액은 2817억~3430억원으로 예상된다.
 
희망공모가액 산정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하는 상대가치 평가방법이 적용됐다. 유사회사는 산업, 재무, 사업 등 부문에서 유사성을 고려해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CECO Environmental △지앤비에스 에코(382800) 등 세 곳이 선정됐다.
 
(사진=증권신고서)
 
PER은 기준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눠 구하는데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7.53배, CECO 29.8배, 지앤비에스에코 12.38배 등으로 나온다. 이에 따라 에코아이의 적용 PER은 23.24배로 결정됐다. 당기순이익과 적용 PER로 계산된 에코아이의 주당 평가가액은 4만1085원이며,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 15.6%에서 30.7%가 적용되면서 이번 주당 공모가액이 확정됐다.
 
모집한 자금은 향후 3년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감축사업 투자가 578억원, 연구개발비가 5억원이다. 감축사업 투자로 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쿡스토브 사업의 해외 지역 진출을 늘리고, 바이오매스 신규사업도 계획 중이다. 국내외 지분투자 규모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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