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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재무부담 늘지만…실적이 방어
지누스 인수 이후 차입금 3조원 넘어…내년에도 3300억원 투자 예정
양호한 백화점 실적이 전체 실적 견인…면세점 수익성은 매출보다 떨어질 듯
공개 2023-09-25 15:52:52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지난해 지누스 인수에 이어 내년 신규 출점용 토지 구입으로 인해 차입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양호한 백화점 실적에 기반해 재무부담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000억원을 들여 미국의 지누스를 인수하며 차입금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지누스는 미국의 매트리스 제조사로 아마존에서 매트리스를 판매해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총 차입금은 2021년 1조801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지누스 인수 이후 3조282억원으로 68.1% 증가했다. 총 차입금 증가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 총 차입금은 3조1361억원으로 상반기 동안 3.6% 증가했다. 차입금이 늘면서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총 차입금 의존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 총차입금 의존도는 26%로 지난해(25.1%)에서 0.9%포인트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차입금 부담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 토지 매입에 330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은 2027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양호한 실적으로 차입금 부담에 따른 재무 부담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총 매출액은 4조85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조7138억원)보다 3.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도 34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3186억원)보다 8.2% 증가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들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점포 재단장과 판매 상품 재편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압구정동, 삼성동, 판교 등 구매력이 높은 지역에 점포를 입점시켜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고가품 소비층을 확보한 점도 안정적인 매출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면세 사업의 수익성은 매출 증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공항이 임대료 산정 방식을 고정비 방식에서 여객당 임대료 방식으로 바꾸기 때문에 매출이 늘면 임대료도 함께 증가한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유통 업계의 경쟁심화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쇼핑몰, 면세점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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