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저축은행, 건전성 '빨간불'…업황 타개 기상도 '흐림'
회수 불능 여신 증가에 건전성도 하락
수익성 하락해 자본적정성에도 악영향
공개 2023-09-22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BNK저축은행이 건전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추정손실 여신 증가가 주요 원인이 돼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늘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 등의 수익성 지표도 하위권에 속해 업황 타개 기상도는 흐림 수준이다.
 
BNK저축은행 본점(사진=네이버지도)
 
건전성 개선 노력에도 지주 계열 중 최하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BN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대출비율이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BNK저축은행의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08%로 지난 1분기의 5.31%보다 0.23%p 개선됐으나, 지난해 동기의 2.02%와 비교하면 3.06%p 증가했다. BNK저축은행의 연체대출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BNK저축은행의 연체대출비율은 5.63%로 1분기 대비 1.46%p 하락했으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보면 1년 새 3.2%p 올랐다. BNK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나섰으나 여전히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서는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NH저축은행으로, 2.6%를 기록해 BNK저축은행과는 2.48%p 차이다.
 
 
 
BNK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의 변화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BNK저축은행이 기업자금대출 규모는 8950억원, 가계자금대출은 4433억원으로 각각 63.15%, 31.28%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대신 가계자금대출의 구성 비율이 늘어났다.
 
BNK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8736억원, 가계자금대출은 6158억원으로, 각각 56.89%, 40.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 대출금 중 57.51%로 지난해 62.28% 대비 줄어들었다.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12억원으로 25.47%를 차지해 지난해 3466억원 규모, 24.46% 비중에 비해 증가했다. 타 업권이 개인 대출의 비중을 포트폴리오 내에서 축소시키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일반자금대출은 고정과 회수의문 여신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상반기 추정손실 분류 여신이 증가해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10% 줄어들었다. 그러나 종합대출과 기타대출 부분이 지난 1분기 대비 증가했는데, 종합통장대출에서는 고정여신이 증가하고 회수의문으로 분류된 여신이 발생해 1분기 대비 22.22% 증가했다. 기타대출채권에서도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높은 비율로 증가했는데, 고정여신은 지난 1분기에서 2분기 13.78% 증가해 1756만원, 회수의문 분류여신은 동 기간 4.05% 증가해 9200만원, 추정손실 여신은 110.11% 증가해 9318만원으로, 기타대출은 3월말부터 6월말까지 3개월 간 36.8%가 증가했다.
 
여신 분류 상 고정여신과 회수의문여신도 증가했으나 추정손실 여신이 특히 크게 늘었다. 1분기 138억8201만원에 달하던 BNK저축은행의 추정손실은  2분기에는 144억1067만원으로 5억2866만원 증가했다. 추정손실이 증가한 것이 건전성에 특히 악영향을 미쳤다. 추정손실 여신은 고정으로 분류된 거래처에 대한 총여신액 중 회수불능이 확실한 여신이기 때문이다.
 
수익성 낮아져 자본적정성도 하락
 
BNK저축은행의 수익성도 좋지 않다. 상반기 기준 BNK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93%로 지난해 동기 1.43%보다 2.36%p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나 상반기에는 총 65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159억원 차이다. 수익성이 좋지 않자 이익잉여금도 줄어들어 BIS자기자본비율도 하락했다.
 
2분기 기준 BNK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은 507억원으로 1분기 527억원 대비 20억원이 감소했다. 기본자본계가 1975억원, 보완자본계가 195억원으로, 자기자본계는 총 2170억원을 기록해 1분기보다 자기자본계가 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차이는 137억원으로 격차가 벌어진다. 자기자본계는 줄어들고 위험가중자산은 증가했다. 2분기 기준 BNK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1조47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3572억원 보다는 1203억원 증가했으며, 지난 1분기 1조4655억원 대비 12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줄어들고 위험가중자산은 증가한 탓에 2분기 BNK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4.69%로 지난 1분기 14.85%보다 0.16%하락했다. 다만 법규정상 요구도는 비율은 8%,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1%로 해당 비율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BNK저축은행 관계자는 "타사 대비 연체율 등이 소폭 높으나 금융당국의 권고 등에 따라 상·매각을 통해 3분기에는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면서 "가계 대출 비중이 높아진 것은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부분으로, 내부 자체 모형 개발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훼손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상반기 중 부실 예상 차주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라면서 "3분기부터는 건전성과 더불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