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시장점유율 '뚝'…이커머스로 반등 모색
물량 감소에도 단가 인상 효과로 매출액 3.28% 증가
올 상반기 점유율 44.3%…4년 새 약 6%포인트 축소
플랫폼 셀러 840개사 확보…풀필먼트 물량 42% 증대
공개 2023-09-18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택배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대한통운(000120)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도 여전히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택배 판가 인상과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온 영향이다. 이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패션·뷰티 수주 확대와 오네(O-NE)를 통한 영업확대로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20년 50%에 달했던 점유율이 올 상반기 40%대 중반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안성 MP허브터미널. (사진=CJ대한통운)
 
글로벌 물류 둔화에도 택배사업은 '고성장'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상반기 매출액은 5조7703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9939억원) 대비 3.73% 감소했다. 글로벌사업부문 총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 2조8389억원에서 올해 2조2590억원으로 20.43%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업황 둔화로 글로벌 물류사업 매출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택배사업 부문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1조832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1조7739억원 대비 3.28% 증가했다. 택배 물량은 3억9600만 박스로 전년 동기(4억2400만박스) 대비 6.6% 감소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해(2278원) 대비 4.7% 증가한 2384원으로 오르면서 단가인상 효과를 본 셈이다. 
 
택배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늘고 있다. 2019년 말 22.33%에 불과했던 택배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30.08%로 4년 새 약 7.75%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체 비중의 31.75%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803억원에서 1105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택배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4.53%에서 6.03%로 1.5%포인트 늘었다. 앞서 택배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2020년 3.96%에서 2021년 4.56%로 0.6%포인트 증가한 이후 최대 폭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원가 구조 개선을 위해 공실률을 최소화한 점과 수익성 위주의 디마케팅을 시행한 점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4년 새 점유율 6%포인트 하락…오네·이커머스로 대응
 
향후에도 CJ대한통운은 사업구조를 고객지향형 통합 영업체계와 기능 중심 효율적 운영체계로 구축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커머스사 배송물량 확대로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CJ 대한통운은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회사인 네이버와 전략적 주식 교환 실행을 통해 사업적 제휴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커머스 플랫폼과 버티컬 커머스 수주를 확대하면서 플랫폼 셀러 등 고객사는 올해 2분기 말 840개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9.1% 확대됐다. 풀필먼트 물량 역시 42.6% 늘어난 1418만박스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CJ대한통운 점유율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44.3%로 지난해 동기 45.6%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 2020년 점유율이 50.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포인트 가량이 감소한 셈이다.
 
이에 올 하반기에는 오네(O-NE) 차별화 서비스 기반 영업 확대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수익성 극소형 물량 비중이 높은 이커머스, 뷰티, 패션 수주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12일에는 경기도 안성에 소형 상품 자동 분류시스템이 적용된 허브터미널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자동화 설비 가동 효율성 향상 통한 생산성 개선과 극소형 물성 중심 운영 효율성 극대화에 나선다. 
 
현재 CJ대한통운은 물류 인프라 구축 및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택배 멀티포인트(MP) 설비 구축과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에 나서고 있다. 총 투자액 4190억원 가운데 1699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오는 2026년까지 총 2491억원의 비용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023억원으로 곳간은 넉넉한 편이다. 부채비율과 총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9.6%, 35.4%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황종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부문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가격협상력 제고, 네이버(NAVER(035420))와의 풀필먼트 사업확대를 통한 비용절감 등 규모의 경제 실현, 주요 해외 종속기업의 양호한 해외사업 실적 등에 힘입어 전사적으로 현 수준의 양호한 영업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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