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큐로셀, 코스닥 상장 자금으로 연구개발 박차
주력제품 임상2상 진행…실질적 매출 2025년부터 예상
모집총액 477억원…연구개발비용으로 2026년까지 투자
희망공가액 밴드 2만9800~3만3500원으로 적용
공개 2023-09-14 16:31:42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큐로셀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공개(IPO)로 끌어 모은 자금은 신약 파이프라인 관련 연구개발비와 제조시설을 위한 부대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기술이전(L/O) 및 직접 제조판매 기반을 다지고 수익을 내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큐로셀의 OVIS™ CAR-T 기술 (사진=큐로셀)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큐로셀은 환자 맞춤형 항암세포치제 등 여러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전문 기업이다. 인체 면역세포인 T세포와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단백질을 융합시킨 CAR-T 치료제를 개선시켜 특정 암세포 치료에 더욱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CAR-T는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중 하나다. 또 다른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로는 면역관문억제제가 있다. 일반적인 T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T세포 표면에 면역관문수용체라는 단백질의 생성이 증가하게 되는데, 면역관문수용체가 암세포 표면의 특정부위(리간드)와 결합하게 되면 T세포의 암세포 사멸능력이 크게 저하된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특정부위와 T세포의 면역관문수용체가 결합하는 것을 막아줘 T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제다.
 
큐로셀이 보유한 OVIS™ CAR-T 기술은 CAR-T 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의 장점만을 동시에 구현하는 융합기술이다. CAR 단백질 생성 외에도 추가적으로 T세포의 암세포 사멸기능을 약화시키는 면역관문수용체라는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면역관문억제제 효과를 동시에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로셀은 현재 해당 기술이 적용된 CRC01의 국내 최종단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환자는 2차 치료제 사용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DLBCL)다. DLBCL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RCPS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잠식 해소…실질적 매출 발생 예상시기는 2025년
 
큐로셀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두 차례 단발적인 용역 매출을 제외하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개발에 따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1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올해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잠식이 해소됐다.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00.39%로 2021년 업계 평균보다 23.4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인 CRC01의 국내 허가에 따른 직접적인 상업화 전략을 취하고 있고, 부가적으로 기술이전(L/O)을 통한 수익창출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006800)삼성증권(016360)은 큐로셀의 임상 일정 등을 고려해 2025년 이후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477억원 모집…적용 PER 24.5배
 
큐로셀은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제조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필요 자금 477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51억원이 연구개발비에 투입될 예정이다. DLCBL, 성인 ALL(백혈병) 등 부위별 암세포를 특정해 치료하는 CAR-T를 개발하고 상용화가 임박한 제품의 경우 임상관련 비용에 투입된다. DLCBL의 경우 임상 2상시험 대상환자 총 82명의 투약을 2023년 10월에 완료하고 2024년 최종 임상결과보서를 확보할 계획이다. 2상이 완료되면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이 가능하다.
 
큐로셀은 국내시장 직접 사업화를 위하여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상업용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제조소를 확보, GMP 전산화에 18억원과 GMP 운영자금으로 97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큐로셀의 지분증권 평가를 위해 한미약품(128940), 동아에스티(170900), JW중외제약(001060), 바이넥스(053030), HK이노엔(195940), 삼진제약(005500)을 유사회사로 선정했다. 유사회사의 2023년 상반기 기준 직전 4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을 통한 주당순이익을 비교해 적용한 PER은 24.5배다.
 
주당 평가가액은 5만1100원으로, 평가액 대비 할인율 41.7~34.4%를 적용한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2만9800~3만3500원이다.
 
모집가액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동대표주관회사와 큐로셀이 협의한 후 1주당 확정공모가액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18일부터 24일까지 한 주간,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청약은 다음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