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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F&I, 첫 회사채 발행서 수요예측 흥행
800억원 모집에1500억원 몰려
조달자금 전액 NPL자산 매입에 사용
공개 2023-09-13 17:26:18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우리금융에프앤아이(F&I)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8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이 몰렸다. 첫 사채 발행에서 A- 신용등급을 받은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이번 자금으로 금융회사 부실채권(NPL) 자산을 매입하는데 쓸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 전경.(사진=우리금융그룹)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제3-1회차(1년6개월물, 400억원), 제3-2회차(2년물, 4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500억원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3-1회차에는 600억원, 제3-2회차는 900억원이 몰렸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에 '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경제 여건과 환경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기 쉽다는 평가가 존재했지만, 첫 사채 발행에서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받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기존 800억원에서 1500억원 발행으로 증액까지 검토 중이다. 증액이 결정될 경우 제3-1회차는 4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제3-2회차는 4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증액된다.
 
이번 회사채 최종 이율은 청약일 1영업일 전 기준으로 하며,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한다. 제3-1회차는 5.354%에서 -0.1%포인트 오른 5.234%, 제3-2회차는 5.513%에서 -0.16%포인트 오른 5.353% 수준으로 예상된다.
 
각 회차별 참여 내역을 살펴보면 제3-1회차에 24건(▲운용사(집합) 5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9건)이 몰리며 4.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3-2회차는 21건(▲운용사(집합) 9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1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1건)이 몰리고 5.775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발행된 회사채는 NPL자산 매입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8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된 금액도 추가적으로 사용한다. 발행된 자금은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거쳐 운용될 예정이다. NPL은 대출 원금이나 이자가 3개월 이상 회수되지 못한 채권으로, 저평가된 부실채권을 싼 가격에 매입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
 
이번 무보증사채 발행의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KB증권 총 3곳이며, 청약일은 오는 18일 하루간 진행된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첫 사채 발행에도 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은 것은 NPL투자업내 양호한 시장 지위를 보유한 영향이 크다. 올해 상반기 기준 NPL 매입규모는 1243억원으로, NPL채권 매입 확대와 NPL시장 내 경쟁 심화에서도 점유율 6.7%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부실채권에 투자하며 사업기반을 확장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했지만,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완전 자회사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유사시 우리금융지주가 유상증자 등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산에 대한 원리금 및 배당금 회수도 지난해 21.2%에서 올해 상반기 40.6%로 확대된 영향도 컸다. 매입 규모가 384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156억원으로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회수 금액도 817억원에서 2093억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1월 설립 후 영업이익이 상승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인 것도 한몫했다. 설립연도인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 만에 영업이익 12억원과 반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향후 부채 상환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및 회사채는 398억원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예치금(113억원), 영업자산으로부터 1년내 회수 예상액(2537억원), 미사용대출한도잔액(211억원)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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