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자본적정성 챙겼는데…자산건전성은 악화
총여신 감소에 고정이하여신 확대로 건전성 하락
당기순이익 확대해 자본적정성 개선시켜
공개 2023-09-13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분기 대비 개선된 순익을 챙겨 수익성을 향상시켰으나 건전성 악화는 멈추지 못했다. 유가증권으로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비율을 올렸으나 업권 전체의 분위기와 모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수치는 악화돼 관리에 나섰다.
 
웰컴금융타워. (사진=웰컴저축은행)
 
총여신 감소에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건전성이 5대 저축은행 중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58%로 지난해 동기 4.76% 대비 2.82%p 상승했으며, 지난 1분기 6.83%에 비해서도 0.75%p 올랐다. 증가세가 계속돼 상반기 5대 저축은행 중 웰컴저축은행이 가장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으며, 가장 낮은 은행은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4.35% 수준을 보였다.
 
 
 
웰컴저축은행의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분류여신은 4034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3835억원에서 199억원, 4.9% 증가했다.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 중 고정여신은 1515억원, 회수의문여신은 1051억원, 추정손실여신은 1469억원 규모였다. 지난 1분기(고정여신 규모가 1279억원, 회수의문여신은 978억원, 추정손실여신은 1578억원)에 비해 고정여신과 회수의문여신은 규모를 키웠으나 추정손실 여신은 몸집을 줄였다. 고정여신의 증가는 특히 종합통장대출과 할부금융채권, 자동차 할부 부문에서 규모가 증가했으며 회수의문여신의 경우에도 종합통장대출과 일반자금대출에서 부실이 커졌다.
 
웰컴저축은행은 총여신 중 49.4%를 기업자금대출에, 41.6%를 가계자금대출에 내어줬는데 2분기 말 기준 기업자금대출은 2조5878억원, 가계자금대출의 경우 2조1811억원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총여신 중 담보와 보증을 제외한 신용대출이 27.5%를 차지해 여신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웰컴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로 총여신이 줄어들어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 웰컴저축은행의 총여신은 지난 1분기 5조6114억원에서 2분기 말 5조3246억원으로 5.1%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뿐만 아니라 연체대출비율도 증가했다. 상반기 웰컴저축은행의 연체대출비율은 4.62%로 지난해 동기 2.47%에 비하면 2.15%p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0.2%p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부동산 업종에 공여한 여신에서 발생한 연체액은 2분기 기준 794억원으로, 지난 1분기(729억원)보다 65억원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PF대출과 건설업 부문에서 연체액이 증가해 부동산PF대출은 지난 1분기 185억원에서 236억원으로, 건설업 공여 여신에 대한 연체액은 50억원에서 77억원으로 증가했다. 각각 연체율도 2.89%에서 3.68%로, 2.11%에서 3.767%로 상승해 전체 연체율도 3.96%에서 4.56%로 0.6%p 올랐다.
 
유가증권 중심 수익 증대
 
웰컴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증가했으나 순익을 증가시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대비 순익을 증가시켜 적자 규모를 키운 타 저축은행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웰컴저축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3억원 줄어들었으나 지난 1분기 81억원보다 92.6%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의 1분기 순익 증가는 유가증권의 호실적에서 기인한다. 웰컴저축은행의 2분기 유가증권 규모는 2614억원으로, 지난 1분기 2491억원에 비해 123억원 증가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유가증권 처분을 통해 8억7270만원의 이익을 얻었으며, 2분기에는 11억1659만원의 유가증권처분이익을 기록해 1분기 대비 2억4389만원을 더 벌어들였다.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 2분기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4.07%로 지난 1분기 말 13.04%보다 1.03%p 상승했다. 자본적정성 개선은 이익잉여금 증가와 위험가중자산 감소가 배경이 됐다. 웰컴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은 1분기 5157억원에서 2분기 531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의 5159억원과 비교해도 증가한 수준이다. 이익잉여금 증가의 영향으로 웰컴저축은행의 자기자본계는 지난 1분기 7582억원에서 7762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지난 1분기 5조8147억원에서 2982억원 감소한 5조5165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지난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는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1.06%에서 2분기 0.93%로 내려갔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진한 업황에도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것은 유가증권 실적의 영향이다"라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증가한 것은 모수 감소의 영향도 있으며, 현재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