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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블루파워, A+에도 대량 미매각…시장 외면 직격탄
2050억 모집에 고작 240억 주문에 그쳐 이자부담도 증가
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 증대
공개 2023-09-08 16:16:21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삼척블루파워가 A+/안정적이란 높은 등급에도 불구하고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다시 한번 대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7%대가 넘는 높은 이율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석탄발전이라는 구시대적인 산업군이라는 점과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예상도 (사진=삼척블루파워)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삼척블루파워의 3년물 205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9회차 수요예측에서 총 24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그쳐 흥행에 참패했다. 전량 미달은 피했지만 미매각된 1810억원 규모 물량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06800),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039490),한국투자증권 등이 인수하게 됐다.
 
앞서 삼척블루파워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1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5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규모 미매각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전 거래일 삼척블루파워 3년물 민평금리가 7.191%라는 점을 최종금리는 약 7.3%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척블루파워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목적으로 2011년 설립된 민자 민자 석탄화력발전사다. 지난 2018년부터 강원도 삼척시 동양시멘트가 보유했던 폐광산 터에 2100㎿(1050㎿급 2기)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가 건설 중이다. 현재 주요 주주로는 NH농협은행(54.53%),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29%), 두산에너빌리티(034020)(9%), 포스코(005490)이앤씨(5%)가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9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3년물 상환과 발전소 건설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에서 대거 미매각이 발생했고, 2020년 회사채 발행 이후 진행된 금리상승으로 인해 기존 2.12%에서 7%대 넘는 이자율 상승으로 자금 조달에서의 이자부담은 한층 더 가중됐다.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이 같은 시장의 외면은 최근 삼척블루파워가 영위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경제계에서 시대정신이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 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탈탄소 기조가 강화되면서 석탄발전에 대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7일 국회는 '석탄발전사업의 철회 및 신규 허가 금지를 위한 특별조치법안'을 발의했다. 탈석탄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 발전소의 운영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도 있는 실정이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자체적인 탄소배출절감 기술 개발과 기저전원·저탄소전원 대상 계약시장 도입 계획 등 기대요인이 존재하기는 한다"라며 "하지만 전력시장 제도 변화와 석탄발전 사업군 내 경쟁력이 얼마나 차별화된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