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테카바이오, 확 쪼그라든 유동성…적자 탈출도 요원
올 상반기 유동비율 185.0%…3081.7% 기록한 1년 반 전과 대비
AI슈퍼컴센터 등 현금 유출 예정…7월에 100억원 CB 발행 대응
유동비율에 큰 변화 없을 듯…상장 후 4년간 영업손실 지속
공개 2023-09-12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신테카바이오(226330)가 향후 유동성 확보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3081.7%에 달했던 유동비율이 올해 상반기 기준 185.0%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 7월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지만, 올해 시설 투자로 87억원 지출이 예정돼 있어 유동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향후 매출 등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신테카바이오 AI슈퍼컴센터 조감도.(사진=신테카바이오홈페이지)
 
3018%에서 185.0%로 유동비율 급락…7월 100억원 CB 발행 대응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 185.0%를 기록했다. 이는 168.5%를 기록한 지난해 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1년 반 전인 2021년 말(3018.7%)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303억원으로 지난해 말(353억원)보다 16.5% 줄었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 7월 100억원 규모의 제2회차 CB를 추가 발행했다. 100억원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본총계가 늘어나고 유동성 비율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개선 효과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87억원 규모의 추가 현금 유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신테카바이오는 현재 국제과학비즈니벨트 거점지구인 '대전 둔곡지구'에 'AI슈퍼컴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이달 완공 예정이다. 공사비는 총 162억원이다.
 
문제는 공사 기간은 이달로 끝나지만, 아직 지불하지 않은 공사비가 많다는 점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AI슈퍼컴센터 공사비로 지출된 금액은 75억원으로 향후 87억원 지출이 예정돼 있다. 이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303억원)의 28.7%에 달하는 금액이다. CB 발행 규모만큼 현금이 나갈 예정인 것이다. 이미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건설중인 자산으로 132억원이 잡혀 있다. 이달까지 공사를 진행하면 나머지 30억원도 건설중인 자산으로 잡히면서 완공 후 유형자산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시설비 등 추가 현금 유출 예고…실적 개선 뒷받침 어려워
 
신테카바이오는 실적 개선이 요원해 자체적인 현금 창출도 어려운 상태다. 신테카바이오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누적 기준)은 62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9년 상장한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영업손실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71억원, 2021년 89억원 , 2022년 118억원 등이다.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바이오 기업 특성상 지출이 더 많이 발생한 결과다.
 
신테카바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14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1억6928만원)와 비교해 매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특히 신테카바이오는 상장 이래로 매출 1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모습이다.
 
매출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높아져 영업손실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연구개발비는 16억원에 그쳤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2623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7억원, 1072%)와 비교해 비용은 줄었지만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비율은 늘어난 것이다.
 
다만, 현재 신테카바이오는 제약사 및 AI기업들과 꾸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매출 발생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MOU를 통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기술이전 등으로 인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최근 미국 세레브라스와 AI신약 개발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테카바이오의 AI신약 기술을 GPT 기술에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됐다. 통상 업무협약은 양쪽 회사가 거래를 하기 전, 이해관계를 돕기 위해 진행되기 때문에 향후 공동연구 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폴라리스QB와도 신테카바이오의 AI 신약후보물질 발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폴라리스QB의 기존 상용화 제품인 쿼드에 신테카바이오의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7월 발행한 제2회 전환사채 100억원은 3분기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출 확대 방법과 관련해서는 "현재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이 추가적으로 더 있지만, 이외에는 내부적 진행 사항으로 공개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테카바이오는 상장 이후 4년 동안 매출 30억원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상장)으로, 관리 종목 지정 요건인 '매출액 30억원 미만'이 5년간 유예된다. 2025년까지 30억원 이하의 매출이 발생할 경우 관리 종목 지정이 될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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