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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회사채 수요예측 성공…10배 넘는 수요 몰려
회사채 400억원 모집에 4320억원 몰려
1년3개월 만에 신용등급 2단계 상승 영향
16.6조 안정적 수주고…안정성 좋은 평가
공개 2023-09-01 17:52:23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4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 이상의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발행 규모를 500억원까지 증액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참가한 현대로템 부스 전경.(사진=현대로템)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달 31일 실시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200억원인 1.5년물에 1360억원, 모집액 200억원 2년물에는 2960억원이 각각 몰리며 총 4320억원을 기록했다. 총 모집액(400억원)의 10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가산금리는 1.5년물은 –40bp, 2년물은 –50bp로 앞서 현대로템이 제시한 희망 금리밴드 하단(-30bp)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이달 7일 발행할 회사채 400억원을 올해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무보증사채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자금이 최대 500억원 이하 범위 내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한 현대로템은 500억원 발행이 유력해 보인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대신증권(003540)이 맡았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현대로템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1.5년물과 2년물 모두 –0.30%~0.20%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은 철도 및 방산부문에서의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1년 새 신용등급을 2단계나 끌어올렸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 신용등급을 받았다. 직전 신용등급은 ‘A-’였다. 지난해 5월 ‘BBB+’에서 약 1년3개월 만에 2단계나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실적 향상에 따른 신용등급 상승에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말 7조5000억원이던 철도 부문 수주 잔고는 올해 6월 말 기준 10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올 6월 말 6조원에 달한다.
 
전차 등 방산 차량을 만드는 디펜스솔루션부문에서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수주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폴란드와 4조5000억원 규모 K2 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디펜스솔루션부문 신규 수주 금액은 1조30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7% 증가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레일솔루션부문의 경우 국내에서 독과점 수준의 수주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에코플랜트부문도 올해 들어 현대차(005380) 조지아 공장, 현대모비스(012330) 모듈공장 등 계열사 수주가 이어지면서 수주 잔고가 64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현대로템의 총 수주 잔고는 16조6000원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철도 및 방산 부문에서의 큰 폭의 수주 확대로 사업 기반의 안정성이 강화됐다”라며 “주요 손실 프로젝트에 대한 손실 반영이 일단락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약 3% 내외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회복됐다. 중기적으로 우수한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권성중 IB토마토 권성중 기자입니다. 어려운 사실도 쉽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