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모니터
콘텐트리중앙, 300억 발행…BBB급 비유량채 등판
사채 상환 목적…최대 600억원까지 증액 가능
계열사 지분 매입 등…현금흐름 악화에 수요예측 흥행 불투명
공개 2023-08-25 15:49:56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신용등급 BBB급 비우량채 콘텐트리중앙(036420)이 채무 상환을 위한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주사인 콘텐트리중앙은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계열사 지분 매입 등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어 회사채 수요예측서 흥행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21-1회차(150억원, 1년물)와 제21-2회차(150억원, 2년물)을 발행한다. 오는 28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6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이다.
 
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최종으로 제공하는 최초증권서 제출 1영업일 전 1년 및 2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1년 만기 3.52%, 2년 만기 3.76%다. 이는 콘텐트리 중앙과 동일한 신용등급인 'BBB0(안정적)'인 기업들의 산술평균을 기반으로 설정됐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콘텐트리중앙은 다음해에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회사채(250억원, 표면금리 6.85%)와 전자단기사채(170억원, 표면금리 6.8%)가 있다. 이에 부족한 자금은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며, 600억원으로 증액될 경우 증액분 전부를 추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등급을 'BBB0(안정적)'로 평가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사업기반과 보유자산 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콘텐트리중앙은 중간지주사로서 현재 자회사의 배당이 감소하는 등 구조적 후순위에 대한 위험이 존재한다.
 
콘텐트리중앙은 에스엘엘중앙(지분 53.8%), 메가박스중앙(94.7%) 등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자회사의 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신용등급을 받은 데엔 메가박스중앙의 역할이 가장 컸다. 메가박스중앙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해 영화관람 수요를 회복했고 이에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흑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람료 인상, 하향 조정된 손익분기점(BEP) 관람객 수 등을 고려해도 점진적인 수익성의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트리중앙의 올해 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55.7%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콘텐트리중앙의 총차입금(별도기준)은 올해 2분기말 기준 2837억원이며,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545억원이다. 여기에 차입금의존도는 3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CI.(사진=콘텐트리중앙)
 
다만,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 배당이 감소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 주요 자회사인 메가박스중앙은 펜데믹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배당을 하지 않고 있는 영향이 크다.
 
또한 계열사 지분 매입, 대여에 따른 현금유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2021년 1000억원의 전환사채를 조달해 지난해 에이치엘엘중앙 출자로 540억원, 플레이타임중앙 인수로 1250억원에 사용했다. 자회사 배당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별도기준)은 292억원이다. 향후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1056억원과 설비투자(CAPEX), 금융비용 등의 자금 유출을 대응하기에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주요 계열사인 메가박스중앙이 영화관람 수요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다만, 콘텐츠 사업 특성상 투자 부담이 내재해 있는 상황으로, 향후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서 중요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흥미로운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김혜선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