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수익성 개선에…전기차 JV 투자 여력 '든든'
3년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유지…영업활동현금흐름 '우수'
5G 네트워크 구축 완료 등…주춤했던 잉여현금흐름 회복세
공개 2023-08-29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전기차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투자 여력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JV 투자 여력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1조원을 넘겼고, 5G 투자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전기차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 6월 LG유플러스는 양사에서 각각 250억원씩을 출자해 총 500억원 규모의 합작 법인을 만든다고 공시했다. 향후 3년 내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탑3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LG전자(0665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헬로비전(037560) 등을 활용한 수직계열화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와는 충전기 제조 및 공급, IT 인프라 개발 등에서 협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ESS 연계 충전 시스템, 배터리 진단 솔루션 등을 연동할 계획이다. LG헬로비전/홈서비스와는 충전소 영업 및 구축 방면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견조한 실적에 영업활동현금흐름 '우수' 
 
최근 3년간 LG유플러스의 매출은 13조원대를 유지해왔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2020년 29.1%, 2021년 10.4%, 2022년 10.5%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지켰다. 당기순이익도 2020년 4781억원, 2021년 7242억원, 2022년 6626억원으로 성장세다. 이에 따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0년 2.5조원에서 2022년 3.5조원으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 1분기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올 2분기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다. 2분기 매출은 3조4293억원, 영업이익은 288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2분기 대비 1.3%, 16%, 그리고 지난 1분기 대비로는 3.2% 감소, 10.7% 증가한 수치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LG유플러스 매출은 6조9707억원, 영업이익은 54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2.6%, 7.6%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보상 비용이 일회성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번 2분기 마케팅비와 감가상각비 등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마케팅비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153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740억원으로 6.9% 감소했다.
 
특히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올 2분기 모바일(무선) 서비스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2019년 100만명이 안 됐던 LG유플러스 5G 가입자는 올해 2분기 기준 668만명으로 늘어났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보급률은 57.2%에 달한다. 정부에서 주도하는 5G 통신비 인하제에 맞춰 5G 중저가 요금제를 업계 처음으로 출시한 것이 주요했다.  
 
(사진=LG유플러스)
 
잉여현금흐름(FCF) 한때 마이너스…총차입금의존도 소폭 상승

다만,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몇 년 새 5G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CAPEX(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다. CAPEX 규모는 2021년 2조3455억원, 2022년 2조4204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5G 시설 투자가 완료되면서 1조1805억원으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만 총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1월 4000억원, 지난 6월 3000억원을 발행했다. 다만 최근 5G 네트워크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올해 2분기 다시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차입금 규모에 따른 재무 안정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총차입금은 2020년 6851억원, 2021년 7062억원, 2022년 7040억원, 2023년 상반기 7572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37.3%, 2021년 36.5%, 2022년 35.6%로 매년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37.1%로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가면 적정 수준을 벗어났다고 본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 활용도를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줄곧 100%대에 머물렀다. 2021년 101.8%, 2022년 104.7%, 올 상반기 102.7%로 안정권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다. 유동비율이 100% 이하로 내려갈 시 나쁘다고 평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유동자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1732억원을 기록했다. 871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 대비 34.7% 급증한 수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1조8120억원이 유입되면서 현금 및 금융자사 투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설립하기로 한 합작법인(JV)은 현재 공정위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라 향후 투자 규모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며 “금융기관 예치금 등 현금성 자산은 따로 확보해 현금 유동성을 부족하지 않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