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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 고꾸라진 주가에 연일 리픽싱…실적 개선 시급
2021년 CB 발행 이후 리픽싱 14번
2년간 전환가액 70% 이상 내려
실적 개선 따른 주가 상승 요원
공개 2023-08-23 19:05:48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오랜 기간 실적 개선에 실패한 금호전기의 현금 유동성도 악화하고 있다.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탓에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고, 전환사채(CB)의 리픽싱(전환가액 조정)도 수차례 이어지고 있다.
 
금호전기는 23일 제7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기존 905원에서 856원으로 조정했다. 조정사유는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신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CB 투자자는 투자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고, 여의치 않을 시 풋옵션을 행사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리픽싱은 주가가 최초 발행가액보다 낮아질 경우 일정 범위 안에서 전환가액을 낮춰주는 제도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전환가액을 그보다 낮게 조정함으로써 투자자는 원금을 보호하는 원리다. 전환가액이 하락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통상 기존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소식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지난 2021년 8월23일 펜텀투자조합 2호를 대상으로 2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CB 발행 당시 금호전기의 주가는 2860원이었으나, 이날 현재 종가는 792원이다. 2년 만에 주가가 72.3% 하락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 조정도 수차례 이뤄졌다. 2년간 금호전기는 해당 CB의 전환가액을 총 14번 하향 조정했다. 2021년 2889원이던 CB의 가격은 이날 856원으로 70.3% 하락했다.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과 관련, 최저 조정가액은 500원이다. 현 시점 금호전기의 전환가액은 최저 조정가액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14번에 걸쳐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금호전기의 주가(792원)는 CB 전환가액(856원)보다 낮은 상황이다. 즉, 투자자인 펜텀투자조합 2호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을 통한 기대 수익 달성이 요원해졌기 때문에 향후 현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 CB의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7월23일에 종료된다.
 
즉, 투자자들의 투자금 보호를 위해선 금호전기의 주가가 반등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의 실적 개선이 우선이다. 그러나 금호전기의 영업 성과는 아직 좋지 못한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올해 상반기 28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5억원의 영업손실도 함께 기록했다. 지난해(매출 239억원, 영업손실 53억원)에 비해 소폭 개선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금 유동성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말 77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33억원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고, 단기차입금 역시 같은 기간 4억원에서 25억원으로 늘었다.
 
그나마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올 들어 ‘플러스’ 전환된 것은 희망적이다. 지난해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줄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63억원에서 올 상반기 6억원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21억원에서 33억원으로 개선됐다. 다만 전환사채 상환액 93억원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85억원을 기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권성중 IB토마토 권성중 기자입니다. 어려운 사실도 쉽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