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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시스, 수익성 저하에 차입부담 심화
1분기 총차입금 2164억원 기록…4년새 69.99% 증가
유상증자로 1300억원 자본 확충했지만 재무부담 여전
공개 2023-07-27 17:21:08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다원시스(068240)가 한 차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입 부담 확대를 겪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2027년까지 철도차량 중장기 구매 계획을 발표했으나 시장 내 경쟁 과열 양상이 심한 가운데 '최저가입찰제'로 이뤄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자재수급 차질 등으로 대규모 지체상금이 발생한 이후인 만큼 실적과 재무부담 개선이 절실해지고 있다.
 
(사진=NICE신용평가)
 
27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다원시스의 총차입금은 2164억원으로 지난 2021년 연말(1946억원)대비 10.1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1273억원) 대비 약 4년 만에 약 69.99% 늘어난 수치다.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9년 23.8%에서 올해 1분기 32.6%로 8.8%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같은기간 154.2%에서 222.8%로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차입금의존도는 20~30%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차입금 대부분이 유형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는 데다 과천 신사옥 건설로 인한 자금 소요 등이 예정돼 있어 단기유동성 위험이 높은 수준이다.
 
최근 현금창출력도 저하되고 있다. 다원시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전동차 수주를 시작해 최근 전동차 부문 위주로 사업구조를 변경하면서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이 저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동차 시장은 주요 매출처가 공공기관으로 안정적인 수주 확보가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영업 수익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최근 전동차 시장은 낙찰방식이 사실상 최저가입찰제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쟁사간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큰 폭의 영업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자재수급 여파도 여전하다. 다원시스는 2021년 150억원, 2022년 1060억원 가량의 지체상금이 발생하면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2021년 145억원 손실에서 2022년 1593억원 규모로 손실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도 2021년 1430억원, 2022년 1577억원 손실이 발생하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향후 대규모 지체상금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제작 일정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발생 가능성은 수익성 확보에 제약 요인이 될 전망이다.
 
차입부담 확대 등으로 인해 재무안정성도 저하되고 있다. 전동차 부문의 비중이 확대되며 운전자금 증감에 따른 재무구조의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운전자금은 2020년 1545억원에서 2021년 2337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이후, 2022년 2143억원을 기록했다. 운전자금회전기간도 매년 늘고 있다. 2020년 191.1일이던 회전일수는 2021년 239.8일, 2022년 396.9일로 길어졌다.
 
향후에도 신규 수주와 제작 진행 수준에 따라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다원시스는 최근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부족분을 차입·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662억원, 2022년 6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1500억원 가량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인식하며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자기자본 규모는 2021년 말 268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055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의 철도차량 중장기 구매 계획이 예정돼 있으나, 전동차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기간 내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진 NICE 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매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시장 특성상 높은 마진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최근 경쟁사간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낮은 수준의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주 잔고와 사업 환경 변화, 경쟁강도, 차입부담 수준 등을 지속 확인하며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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