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캐피탈, 요주의이하여신 '급증'…부동산 침체에 자산도 '감소세'
기업·투자금융 사업포트폴리오 집중이 부메랑으로
공개 2023-07-26 06:00:00
[IB토마토 장용준 기자]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자산 규모를 성장시켜 온 IBK캐피탈이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어 건전성 저하 부메랑을 맞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자산을 중심으로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껑충 뛰어오른 데다, 자산규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K캐피탈 본점(사진=네이버지도)
 
자산 규모 감소세에 부동산PF 리스크는 확대
 
2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IBK캐피탈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자산 규모는 10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말(10조5300억원)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영업자산 가운데 기업금융(76%)과 투자금융(18%) 자산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94%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앞서 IBK캐피탈은 일반기업대출, 부동산PF 등 기업금융과 투자금융부문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키웠고, 차주별, 산업별 익스포져 한도 관리 등으로 분산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영업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1분기 기준 영업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금융을 살펴보면, 일반기업대출 5조5000억원, 부동산PF 2조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기업대출은 실질적인 상환위험이 낮은 반환채권 담보부금융 자산 약 1조1000억원이 포함돼 있고, 이 밖에 일반기업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 인수금융, 사모사채, 일반 기업대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집중이 부메랑이 돼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흔들리면서부터다. 올해 1분기 IBK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전년말(0.9%)보다 2.4%p나 껑충 뛰어오른 3.3%를 기록했고, 요주의이하여신액은 전년말(733억원)보다 267.7% 폭증한 269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가 201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요주의이하여신은 자산 건전성을 분류하는 기준인 △정상 △요주의 △고정 △추정손실 △회수의문 중에서 요주의에 해당하며, 부실 바로 전 단계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같은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브릿지론 부실채권 신규 발생의 영향으로 전년 말보다 0.2%p 오른 0.6%를 기록했다.
 
 
 
투자금융도 자산 회수 시기 통제 어려워
 
아울러 IBK캐피탈은 영업자산 구성 상 경기민감도가 높은 인수금융, 부동산PF 등의 기업금융 자산 비중이 높다 보니 영업자산의 약 18%인 투자금융 부문은 자산의 회수 시기를 통제하기 어렵고 예상 이익규모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본시장과 실물경기 업황에 따라 기업금융과 투자금융부문을 중심으로 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투자금융부문 자산은 1분기 기준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균 투자 잔액은 20억~3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100억원 이상 거액 투자 규모는 투자금융 부문의 약 20%이며, 상위 투자 건(금액 기준)의 경우 평균 투자금액 약 200억원으로 신용집중위험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요주의이하분류여신은 인허가지연 등의 사유로 본PF로의 전환에 불확실성이 큰 브릿지론과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본PF 등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라며 "선순위 중심으로 여신을 취급한 점, 양호한 LTV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최종적인 회수가능성은 양호할 것으로 판단하나, 최근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에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라고 평가했다.
 
장용준 기자 cyongj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