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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프앤아이, 개발사업 리스크 털었지만…부실채권 회복이 관건
나인원한남·춘천온의지구 등 개발사업 분양 성과
공개 2023-07-20 11:13:44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대신에프앤아이가 개발사업 관련 리스크를 대부분 해소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이익을 시현하는 등 본업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익을 계속 유보하면서 자본적정성도 긍정적이다. 다만 부실채권 위축과 회복 여부는 향후 예의주시되는 부분이다.
 
20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는 '나인원한남'과 '춘천온의지구' 개발사업의 분양 성과로 관련 위험이 대부분 완화됐다. 나인원한남과 춘천온의지구는 총 사업비가 각각 1.4조원, 0.4조원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특히 나인원한남의 우수한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이익을 거뒀다. 분양 전환이 이뤄진 2021년 6086억원의 세전이익을 인식한 것에 이어 지난해는 추가 과세에 따른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836억원)에도 938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잔여 세대에 대한 분양이 진행 중이다.
 
대신증권 명동사옥. (사진=대신파이낸셜그룹)
 
개발사업을 주도했던 대신프라퍼티(구 디에스한남)는 확보한 자금을 강남 등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매입에 사용했으며 임대 운영 중이다. 매입한 오피스 네 건 중 한 건의 경우 철거와 신축이 진행되고 있으나 한신평은 기존 개발사업 대비 규모나 리스크 수준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대신에프앤아이 측의 직접적인 재무적 부담 또한 높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유보하면서 자본적정성도 개선된 상태를 유지 중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레버리지배율은 2.9배(연결 기준)로 지난 2020년 8.0배에서 2021년 3.2배로 떨어진 이후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부실채권투자 시장의 위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내 부실채권 투자부문의 비중이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오피스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승한 점은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에프앤아이 부문별 자산 비중은 지난 1분기 기준 총자산 2조6384억원에서 △부실채권투자 17.9% △대체투자 21.9% △부동산개발·투자 25.4% △기타자산 34.8% 등으로 나타난다. 부실채권투자 비중은 지난 2020년 25.7%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사진=한신평)
 
부실채권투자 부문의 자산은 대다수 제1 금융권 담보채권과 희생채권으로 구성되면서 투자자산의 질이 높은 편이고 회수율 역시 우수하게 나타났다. 2020년 이전 투자에 대해 대부분 매입가액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규모의 축소오 경쟁 심화 등으로 투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부실채권 투자금액(매입규모)은 2017년 1조2038억원 수준이었다가 2018년 8939억원, 2019년 3220억원, 2020년 5607억원, 2021년 3053억원, 2022년 2522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6%에 달했던 시장점유율도 12.2%까지 하락했다.
 
반면 대체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부동산개발·투자는 2021년 한 차례 떨어진 이후 다시 오르고 있다. 특히 대신에프앤아이가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 PF대출 투자 잔액은 577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2%, 자기자본의 64% 수준이다. 주로 중후순위로 투자해 본원적인 리스크가 높고 최근 부동산경기 저하로 부실위험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개발사업 관련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고 대규모 이익을 유보하면서 자본적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본연 업무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익이 나타났다"라면서도 "부실채권 투자 부문의 회복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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