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모니터
SK에코플랜트, 1000억원 회사채 발행…흥행 관심
채무상환 위해 발행…최대 2000억원 증액 가능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사 등 계열 매출 비중 40% '안정적'
지난 2월 수요예측 5배 넘는 자금 몰려…흥행 연타 '기대'
공개 2023-07-19 09:32:33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SK에코플랜트(A-)가 채무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2월 발행한 회사채에서 모집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던 만큼 흥행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177-1회, 제177-2회차를 발행한다. 모집총액은 각각 500억원으로 각각 1.5년물, 2년물 채권이며 오는 20일부터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최종으로 제공하는 SK에코플랜트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1.5년물이 5.604%, 2년물이 5.710%로 나타났다.
 
오는 28일 만기가 다가오는 무보증사채 금액은 총 2000억원인데, 자금 부족분에 대해서는 회사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발행한 1000억원 회사채에서도 수요예측에서 5080억원의 자금이 모여 흥행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고 있는 환경·에너지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는데,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주요 신평사들은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부여했다. 건설?환경?에너지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계열 매출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 올해 4월부터 SK에코엔지니어링이 종속회사로 연결 편입됨에 따라 외형 증가가 예상되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건설분야에서 화공 및 발전플랜트·토목·건축 등 공종별로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보, 발주처도 민간·공공·해외 등으로 거래처가 다변화되어 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 향 반도체 공사 등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40% 내외의 계열 매출 비중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이엠씨홀딩스를 비롯한 친환경 관련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사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또 2021년 약 8770억원으로 인수한 7개 환경기업들을 지난 13일 자회사인 대원그린에너지에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환경사업 경영효율성을 증대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 확대도 적극적이다.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2020년 초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합작으로 국내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블룸에스케이퓨얼셀을 설립했고 올해 3월 기준 미국 블룸에너지 지분 인수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투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환경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어 업황 변동성이 큰 건설부문의 사업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앞으로 폐기물 처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SK그룹 내에서 배출하는 폐기물 처리 수요를 흡수하는 등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
 
다만, 재무부담은 높은 편이다. 부채비율은 줄이고 있으나 올해 1분기 말 227.9%로 다소 높은 편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1조4002억원이고, 잉여현금흐름 3510억원이 빠져나간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은 2조4180억원으로 이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 등 공동대표주관회사들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를 고려하면 단기성차입금은 대응 가능한 규모"라면서도 "자금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등 불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될 경우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 준비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유의적인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영위사업에서의 사업성과 개선, 향후 IPO를 통한 자금 확보가 중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