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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00억 회사채 발행…계열사 호조 덕볼까
BBB등급에도 6개사 인수주선사으로 참여해 흥행 예고
공개 2023-07-18 17:23:12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두산(000150)이 다소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300억원 규모 회사채 공모에 나선다. 이번 공모 인수·주선에 6개 증권사가 참여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순차입금 1조원에 달하는 재무부담은 두산이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뽑힌다.
 
두산의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309차 사채 공모(사진=전자공시시스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공모사채 309차를 발행한다. 모집총액은 300억원이며 2년 만기 조건이다. 청약과 납입 기일은 오는 27일이며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전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의 2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p에서 +0.30%p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19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모집총액, 발행가액, 사채이자율, 발행수익률이 결정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될 수도 있다.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오는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증권과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2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에 대한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이달 13일과 14일 실시된 신용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두산의 신용등급으로 각각 BBB0 등급을 부여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대규모 자산 매각과 주요 계열사의 자본확충이 이뤄지면서 올해 1분기 말 5조5503억원까지 감소했고, 전자BG 부문 사업의 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이 연간 10% 이상을 달성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사진=두산)
 
실제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두산밥캣(241560)은 북미 건설기계시장의 장기 호황과 우호적 환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한 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90.2% 늘어난 3697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올해 3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인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공급계약 체결과 함께 1분기 말 17조6000억원으로 확충된 수주잔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평가에 힘입어 다소 낮은 등급의 신용평가에도 불구하고 무려 6곳의 증권사가 인수·주선사로 이름을 올려 흥행을 예고했다. 참여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60억) △KB증권(60억) △키움증권(039490)(60억) △미래에셋증권(006800)(60억) △유진투자증권(001200)(30억) △신영증권(001720)(30억)이 참여한다.
 
앞서 두산그룹은 계열사의 사업 호조 영향으로 채권 발행에서 성공 가도를 이어갔었다.
 
작년 1월 공모 회사채 발행에선 기존 700억원 규모 발행이 흥행에 성공해 1100억원 규모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700억원 모집에 1420억원이 몰려 증액 발행한 결과다. 이어 올해 5월엔 5월31일 만기가 도래한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사모채 발행을 통해 상환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주요 사업부 매각 등으로 수익기반 축소가 이루어졌음에도, 2021년 이후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호실적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익기반 개선을 바탕으로 계열 전반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라며 "다만 순차입금은 1조원(리스부채 제외 기준 7693억원)으로 자체 이익창출력 대비 다소 높은 수준으로 두산그룹 계열사의 사업 성과를 통한 재무부담 경감이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