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 대부업 철수에…오케이캐피탈, 유동성 확보 '기대감'
매각대금 약 7484억원 전망…차입금 상환하고 계열사 지원
오케이캐피탈, 부동산PF 익스포저 탓에 건전성·수익성 부진
공개 2023-07-13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계열사 아프로파이낸셜대부(아프로)의 대부업 철수 파급효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로가 자산 양도에 따른 매각대금을 보유하게 되면 계열사 지원을 더욱 늘릴 수 있어서다. 오케이캐피탈은 부동산 관련 대출 문제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부진한 만큼 시기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아프로, 대부업 양도로 매각대금 확보…계열사 지원 활용 가능성
 
1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아프로 대부자산 양도금액 일부가 오케이캐피탈을 비롯한 계열사 지원 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아프로는 ‘러시앤캐시’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부업체로 올해 말까지 대부 사업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아프로는 지난 1분기 기준 총자산 3조2397억원에 대출채권 2조2905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1조원이 대부업 채권으로 알려졌다. 미연체 정상채권은 약 7484억원으로 확인된다. OK금융 내 계열사인 오케이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양수하는 방식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앞서 지난달 30일 1차적으로 4079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양수했다. 나머지 금액인 약 3405억원은 오는 12월31일로 예정됐다. 다만 양사 합의에 따라 2차 매매대금 거래는 9월 중 분할 또는 전액으로 거래가 종결될 수도 있다.
 
(사진=아프로파이낸셜대부)
 
아프로가 오케이저축은행에 자산을 양도하는 만큼 오케이저축은행은 아프로에 매각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매각대금은 해당 채권의 금액만큼으로 계산된다. 정상채권 7484억원이 곧 매각대금으로 연결되는 셈인데, 이는 감평율 100%로 가정한 금액이다.
 
구체적인 매각대금은 실제 적용되는 감평율에 따라 결정된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예상 감평율이 101%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9년 3월 오케이저축은행이 ‘미즈사랑’과 포괄적 영업양수도 계약을 했을 당시 감평율은 약 103.7%였다. 즉 아프로가 이번 계약으로 확보하는 매각대금은 7484억원에서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프로가 확보한 매각대금은 회사의 차입금 상환에 먼저 사용되고, 일부는 오케이저축은행이나 오케이캐피탈 같은 계열사에 대한 지원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로의 차입부채 총액은 지난 1분기 기준 7129억원으로 확인된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부채권 매각시 7484억원의 매각대금 확보, 보유한 현금·예치금 999억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1년간 확보 가능한 유동성은 총 8483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이는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원리금 4786억원의 1.8배 수준으로 유동성은 감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평가했다.
 
건전성·수익성 부진한 오케이캐피탈…지원시 유동성 개선
 
계열사 가운데 특히 오케이캐피탈은 과중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탓에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모두 부진한 상태다. 회사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총 1조8811억원으로 △본PF 대출 3452억원 △브릿지론 1조4610억원 △기타 부동산담보대출 748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부동산금융이 영업자산(Gross, 3조3740억원)의 55.8%를 차지하는 셈이다. 자기자본(9214억원)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158.6%에 달한다.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6492억원 정도였는데, 지난 3월 계열사인 '예스자산대부'를 흡수합병하면서 자본을 증대했다.
 
 
자본완충력은 개선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크게 부진했다. 연체율(1개월 이상)은 지난해 말 4.0%에서 올해 1분기 7.5%로 3.5%p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4.5%로 1.9%p 올랐다.
 
부동산금융 부실과 개인신용대출 연체 등을 이유로 대손비용(898억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순이익도 –2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유동성은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143.2%로 양호한 상황이나 브릿지론 대다수가 1년 내 만기가 다가와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아프로 대부업 철수에서 발생하는 가용자금이 오케이캐피탈 유동성 확보에 어느 정도로 지원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차입금 상환 금액이 더 크겠지만, 계열사 영업 상황이 양호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부 지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면서 "아프로가 그나마 현금이나 유동성이 많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신용평가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도 아프로가 차입금을 제공해주고 있다"라면서 "아프로에 들어올 돈이 있기 때문에 유사시 유동성 대응 차원에서 차입금을 추가로 더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고 있다. 지분을 직접적으로 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증자 방식으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OK홀딩스대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정상채권에 한해서만 양수하고 있으며, 대금 지급은 채권의 금액만큼 한다"라면서 "아프로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나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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