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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 회사채 발행 조건 확정…860억 증액 성공
발행금액 중 360억원 운영자금에 투입
일각선 증권업 진출 사전 작업이란 주장도
공개 2023-07-10 18:20:05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우리종금(010050)이 운영자금을 위한 회사채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기존 계획보다 60억원 증액된 수준으로 이번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 중 상당수는 운영자금에 투입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증권업 진출을 위한 우리종금의 몸집 불리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지난 5일 진행한 800억원 규모 무보증회사채 수요조사에서 1년물 2-1회차 500억원 모집에 610억원, 2년물 2-2회차 300억원 모집에 340억원을 받아 완판에 성공했다. 이에 발행규모는 기존 800억원에서 60억원 증액된 860억원이 됐고, 청약기일과 납입기일은 오는 7월12일까지다.
 
수요예측 참여 내역 별로 살펴보면 1년물 2-1회차는 운용사·투자매매중개업자·연기금·운용사·은행·보험 13건이 몰리며 1.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2회차는 4건, 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 청약 수량 자체는 완판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이자율은 높게 책정됐다. 1년물의 경우 참여신청범위가 +0.05%p에서 +0.30%p사이었고 2년물은 +0.10%p에서 +0.30%p사이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년물과 2년물 모두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27%p를 가산한 이자율인 각각 4.849%, 4.936%로 이자율이 확정됐다.
 
우리종금의 신용등급은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각각 A+(안정적) 등급을 책정했다. 회사의 영업수익은 2017년 1835억원에서 2021년 303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2022년 1분기에는 94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 191억원에서 2021년 799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1분기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 860억원 중 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36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업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증권사 업무 중 주식 위탁매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종금의 몸집을 키우고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합병할 수도 있다는 견해다.
 
과거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010년 4월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종금과 합병한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종금이 보유한 종금업 라이선스를 토대로 자금 운용을 할 수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합병 전에는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하는 중소형 증권사였지만 합병 이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3위 증권사로 성장했다.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26일 우리종금과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달 20일까지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주를 상대로 주식교환 반대의사를 접수하고 21일 주주총회를 거쳐 8월8일 주식교환에 나선다.
 
우리금융지주은 우리종금 지분 58.7%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종금과 1대0.0624346의 비율로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자회사 주식을 지주사인 우리금융으로 이전하고 기존 주주들은 지주사 신주를 배정받는 포괄적 주식교환이다.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우리종금은 상장폐지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종금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IB 관련 협업이나 펀드 출자 등 그룹 계열사간 영업 시너지 제고도 가능하다"라며 "추후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의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이 시장에서 제기된 의견에 우리금융은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종금 완전자사회사 편입이 증권업 진출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