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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계열사 유증에 1250억 출자한 이유
에너지 관련 투자로 차입금 단기적 증가…점진적 개선 가능성
공개 2023-07-04 18:04:47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포스코인터)이 계열사인 엔이에이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증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포스코인터가 전액 출자한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제2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 공사도 본격적으로 포스코인터 아래 놓이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이에이치는 1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는 250만6000주이며 발행가액은 4만9877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31일로 확인된다.
 
증자 방식은 제3자 배정으로 포스코인터가 전액 출자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포스코인터는 지분율 73.7%로 엔이에이치의 최대주주가 된다. 기존에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가 지분율 각각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엔이에이치는 지난 2021년 10월 전라남도 광양에 LNG 터미널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포스코홀딩스가 현물출자로 지분율 87.44%까지 확보했다가 지난해 8월 유상증자에 따라 지분 구조가 5:5로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사업 초기 광양시 금호동 소재 토지를 지원한 것이고 실질적 사업은 포스코인터가 주도하는 만큼 엔이에이치에 대한 재무적 지원과 지분율 확보가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엔이에이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당사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지는 포스코홀딩스 소유였는데, 사업 진행을 위한 방법론 일환으로 포스코홀딩스가 현물출자했다"라면서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최대주주였지만 터미널 사업의 실질적 주체는 포스코인터이기 때문에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신주 발행은 100% 포스코인터가 인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엔이에이치가 건설하는 광양국가산업단지 제2 LNG 터미널은 올해 1월 말 착공했으며 2025년 준공 계획이다. 이는 본래 포스코에너지 사업의 일환이었는데 지난 1월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인터가 합병하면서 포스코인터 몫이 됐다.
 
포스코인터는 LNG 사업의 밸류 체인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광양 제2 LNG 터미널 외에 오는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광양 제1 LNG터미널 6호 탱크를 증설하고 있다. 당진에서도 2027년까지 LNG 터미널 저장 탱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에너지 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부담으로 단기적인 차입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재무안정성 개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인터의 순차입금 현황은 지난해 말 3조336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580억원까지 늘었으며, 순차입금의존도는 29.2%로 2.5%p 상승한 상태다.
 
이강서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약 2조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기존 광양LNG터미널 부지에 신규로 6호기 터미널을 건립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흐름이었다"라면서 "포스코인터 또한 에너지 관련 투자를 포함해 매년 1조~2조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해 단기적으로 차입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합병 시너지나 신규 사업 확대 등을 통한 영업실적 개선에 기반해 점진적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을 시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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