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저축은행, 멈춘 외형성장…자산건전성도 위태
총자산, 규모 확대 지속했지만…감소세로 전환
개인신용대출 증가·부동산PF 대출 건전성 위협
공개 2023-07-03 19:13:24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모아저축은행이 순위 올리기에 제동이 걸렸다. 리스크관리 강화의 이유로 외형 성장이 둔화된 데다가 높은 수익증권의 비중이 자산 규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중이 높고, 늘어나고 있는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순위 계단을 오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모아저축은행
 
외형성장 멈춘 상태...수익증권 비중 높아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총자산 기준 2.4%의 시장점유율로 업계에서 9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까지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해오던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에는 총자산 증가율 2.6%로 업계 평균인 17.2%에 비해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증가를 거듭하던 총자산은 올해 1분기 감소세로 전환해 3조2354억원이 됐다. 지난해 말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
 
모아저축은행은 여신 증가를 통해 총자산 규모를 키우는 한편 유가증권도 꾸준히 취급했다. 모아저축은행의 유가증권 비율은 지난 2021년 말 9.2%에서 지난해 말 14.1%까지 올랐다. 모아저축은행의 유가증권 비중은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 통화안정증권 33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전액 환수함에 따라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가증권 중 수익증권의 비중이 69.9%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자산총액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수익성도 업황이 안 좋은 만큼 하락했다. 저축은행 다수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비해 흑자를 낸 것은 양호한 실적이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분기 분기순이익 123억2500만원에 비해 지난해 1분기 순이익 119억9200만원으로 감소한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1억원 규모로 분기순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됐다. 총여신 규모 축소가 이자순이익 감소로 이어진 효과다.
 
순이자마진(NIM)도 하락했다. 예금 금리 상승이 주요 원인이 됐으며, 지난 2021년 말 4.2%에서 지난해 말 3.8%, 올해 1분기에는 3.0%까지 하락을 지속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지난 2021년 말까지 2%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0%, 올해에는 0.4%p가 추가적으로 하락해 0.6%를 기록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 높아 자산건전성 우려 가능성
 
모아저축은행의 대출포트폴리오도 자산건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보인다. 모아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중소기업 61%, 가계대출 26.3%로 구성돼있는데, 이 중 가계담보대출의 비중은 하락하고 있는데에 반해 가계신용대출 비중은 지난 2020년 말 12%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인신용대출은 22% 규모로 2년 새 10%p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1%p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 특성상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아 개인신용대출이 늘어나면 자산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는 1조728억원으로, 부동산PF 관련 대출 규모는 7088억원이다. 이 중 본PF가 3268억원, 브릿지론이 3821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PF대출은 총대출의 28.4%의 규모로, 지난해 말 대비 0.5%p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브릿지론 규모는 자기자본대비 비중이 109.4% 수준으로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여신 연체율도 올랐다. 지난해 1분기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는 1조2409억원으로 관련 대출 총액은 감소했으나 연체액은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부동산관련 여신 연체액은 1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3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연체율도 1.54%에서 2.08%로 0.54%p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부동산 관련 여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3%, 요주의이하여신은 29.4%로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라 요주의이하여신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떨어졌을 때 건전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상승했다. 지난 2021년 말 2.6%까지 낮아져 자산건전성 관리의 효과를 봤지만, 지난해 말 3.7%로 1년에 걸쳐 1.1%p 증가한 데에 이어 올해 석 달에 걸쳐 1.4%p가 올랐다. 지난해 1년간 증가한 수치보다 올해 3개월 증가치가 높은 것으로, 올해 1분기 전체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5.1%를 기록해 업계 평균 이하로 유지되던 고정이하비율이 올해에는 평균수준으로 올랐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늘리지 않아 자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며, 업계 대비 연체율을 잘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존재해 매달 전체 항목에 대해 보고와 문제사항 해결 시스템이 갖춰져있다"라면서 "특히 담보대출 거액여신은 전체 건수를 여신심사위원회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