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흔들리는 OSB저축은행…중징계 후폭풍 파장 촉각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대출 비중의 80%
공개 2023-07-05 06:00:00
[IB토마토 장용준 기자] 부동산담보대출로 외형을 키워온 OSB저축은행이 부동산 경기 하락과 함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신용등급 전망마저 하락하는 난관에 부딪혔다. 아울러 작업대출과 관련해 기관 주의 경징계는 물론 샤켓 킷스 맥스 대표를 향한 중징계인 문책경고까지 예상돼 후폭풍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신용등급 전망 하락
 
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OSB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 하향조정 이유에 대해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부동산개발금융자산 등 자산건전성 저하위험이 확대됐다"라면서 "자본적정성이 열위한 수준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이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치열한 수신경쟁을 벌이며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특히 OSB저축은행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고위험 PF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커져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OSB저축은행은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약 4500억원의 브릿지론을 비롯해 자기자본 대비 244.8%에 해당하는 부동산개발관련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사업성도 저하되면서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전년 동기(665억원)보다 1042억원이나 불어난 170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4.8%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p 치솟은 7.1%였다.
 
고정이하여신은 저축은행의 총여신 가운데 고정,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합한 것으로 총여신 대비 그 비율이 낮을수록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반면 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동산자산의 부실위험 등 건전성도 급속하게 악화됐다는 의미다.
 
OSB저축은행은 샤켓 킷스 맥스 대표가 취임한 후 자산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13년 855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말 3조268억원까지 불어났고, 올해 1분기 소폭 줄어든 규모가 2조95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78.18%인 2조3084억원이 대출채권으로 이뤄져 있는데, 약 80%가 주택담보대출이다. 회사 분기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주택담보대출은 1조921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1조8366억원)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전체 대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무려 80.71%로 전년 동기보다 4.81%p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58억원 줄어든 2179억원으로 전체 대출 가운데 차지 비중 또한 9.15%에 불과했다.
 
이는 샤켓 킷스 맥스 대표가 주택담보대출로 대표되는 부동산대출 영업으로 OSB저축은행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것인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악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2023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조달비용률 상승과 더불어 대손충당금도 전년 동기 663억원에서 299억원 늘어난 96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109억원의 영업손실과 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1분기 적자전환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지형삼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경기 저하 추세 등으로 향후에도 높은 조달비용 및 대손적립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 수익성은 저하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SB저축은행 본점 (사진=구글지도 캡처)
 
작업대출 중징계 후폭풍 우려
 
OSB저축은행의 또 다른 우환거리는 작업대출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샤켓 킷스 맥스 대표에게 내린 중징계 확정 여부다. 작업대출은 대출 차주의 여력이 되지 않는데도 대출을 집행하거나 서류를 위·변조해 대출을 받도록 해 대출금에 대한 수수료를 떼는 수법을 말한다. 주택담보대출은 개인이 담보물 가격의 40%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으나 작업대출의 꼼수를 이용하면 사업자대출로 9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게 문제였다.
 
지난 6월 초 금감원 제재심에서 OSB저축은행을 비롯한 5개 저축은행의 사업자 주담대 취급과 사후관리 여부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면서 작업대출과 관련된 해당 저축은행의 위법, 부당 행위를 엄중 조치하겠다는 징계안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OSB저축은행은 경징계인 기관 주의를 받았지만 샤켓 킷스 맥스 대표는 임원 제재 가운데서도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금융사 임원 취업이 3~5년간 제한될 수 있는 중징계로 샤켓 킷스 맥스 대표가 과거 수차례 대출 등과 관련한 제재를 받은 바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한계여신 및 부동산개발대출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OSB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대표의 평판 훼손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건전성 하락과 함께 실적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샤켓 킷스 맥스 대표 취임 이래 꾸준히 성장을 해 온 OSB저축은행이지만 최근의 상황은 부동산 침체와 더불어 실적 정체기로 접어든 것으로 여겨진다"라며 "더군다나 이번 징계가 주력이랄 수 있는 부동산담보대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다 보니 영업활동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분기 순손실은 대손충당금 증가로 인한 것"이라며 "충당금 대부분이 매각 이후 환입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적은 3분기에 개선돼 4분기에는 정상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말 기준 부동산 PF대출이나 부실채권 연체율은 큰 문제가 없어 손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용준 기자 cyongjoon@etomato.com